"부담보다는 보답을"…엑스원, '조작 논란' 씻어내고 '비상' 할 수 있을까 [종합]
입력
수정
엑스원, 오늘(27일) 데뷔 앨범 '비상 : 퀀텀리프' 발매그룹 엑스원(X1)이 폭발적인 관심 속에 데뷔를 알렸다. 이들을 탄생시킨 '프로듀스X101'의 조작 논란이 현재 진행 중이지만,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힌 11명의 멤버들. 땀과 노력의 결과물로 잔여감을 씻겨주고 싶다는 각오다.
"하나가 된 엑스원 보여드릴 것" 각오
'조작 논란' 속 데뷔에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
엑스원(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은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비상 : QUANTUM LEA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엑스원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워너원, 아이즈원까지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을 발굴해 온 '프로듀스' 시리즈가 만들어낸 네 번째 팀으로 남자 그룹으로서는 두 번째다.
최종 득표수로 상위 10명의 연습생이 멤버로 뽑혔고, 추가로 지난 3개월 간의 누적 득표수가 높은 'X' 연습생 1명이 마지막으로 합류해 엑스원이 완성됐다.
엑스원의 활동 기간은 5년. 2년 6개월은 엑스원 완전체 활동만 하며 나머지 2년 6개월은 본래 속한 엔터테인먼트사를 통해 개인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이는 앞선 프로젝트그룹 아이즈원 8개월, 워너원 1년 6개월, 아이즈원 2년 6개월에 비해 훨씬 긴 기간이다.출발점 앞에 선 엑스원은 "오로지 앨범 준비에만 몰두했다. 쇼케이스를 잘 마치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형준은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실 줄 몰랐다"면서 "이제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설렘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조승연 역시 "현장에 와서 리허설 무대를 보니까 '정말 큰 무대에서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설렌다"라며 기뻐했다.
'비상 : 퀀텀리프'에는 11명의 희망이 만나 비상하는 그들의 날갯짓과 여정이 담겨있다. 타이틀곡 '플래시(FLASH)'를 비롯해 '스탠드 업(Stand Up)', '웃을 때 제일 예뻐', '괜찮아요', '유 갓 잇(U GOT IT), '움직여(MOVE, Prod. by ZICO), '_지마(X1-MA)'까지 총 7개의 트랙이 담긴다.
김우석은 "첫 번째 타이틀 앨범인 '비상 : 퀀텀리프'는 비상과 퀀텀리프 버전 두 가지로 나뉜다. 비상은 여러 멤버가 하나가 돼 나아간다는 의미고, 퀀텀리프는 큰 도약을 꿈꾼다는 의미로 만들어봤다"라고 설명했다. 한승우는 "다양한 장르가 있어서 앨범을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타이틀곡 '플래시'가 멋있는 퍼포먼스까지 있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밝혔다.타이틀곡 '플래시'는 하우스와 퓨처트랩이 접목된 EDM 장르의 곡으로, 비상을 꿈꾸는 엑스원의 탄생과 포부를 알리며 각 멤버들의 개성과 다채로운 음색을 보여주는 구성 및 화려한 퍼포먼스를 위한 장면 전환이 돋보인다. 엑스원은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엑스원에는 낯이 익은 멤버들이 있다. 한승우부터 김우석, 조승연까지 앞서 그룹이나 솔로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포진해서다. 조승연은 "작년까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다가 '프로듀스X101'을 통해서 좋은 친구들과 데뷔를 하게 됐다. 준비하면서 기쁜 점이 많았다. 아이돌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때 생각도 많이 났다. 좋은 곡과 퍼포먼스를 준비할 수 있고,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김우석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재데뷔를 해 멤버들과 함께하게 됐다. 같이 생활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한승우도 "빅톤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엑스원이라는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연습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다. 빅톤도, 엑스원도 다 잘 돼서 좋은 곳에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그러나 엑스원의 데뷔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파이널 생방송 도중 불거진 '투표 조작 논란' 때문. 엑스원의 최종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시청자 문자 투표를 두고 제기된 조작 의혹은 단순히 논란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경찰 수사로까지 번졌다.
이에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면서도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Mnet 측은 "자체적인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문자투표에 참여한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진상위는 제작진과 일부 소속사를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 6부(김도균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듀스X101' 제작사이자 방송사인 Mnet 사무실,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제작진 휴대전화에서 조작에 대해 언급한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투표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프로듀스' 전 시즌과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도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엑스원의 데뷔는 예정대로 준비됐고, 또 강행됐다. 이에 진상위는 규탄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어떠한 성실한 대응도 거부한 채 데뷔조의 데뷔를 강행하는 제작진과 이를 지지하는 소속사들의 행태에 대해 다시 한 번 규탄의 목소리를 높인다"라면서 "수사 기관의 공명정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이며, CJ ENM이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투명한 투표 결과를 모든 국민 프로듀서와 시청자들에게 공표하는 그날까지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했다.
이처럼 수사 결과가 명확히 밝혀진 후에 데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거세지만 11명의 멤버는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조작 의혹'의 부담감과 압박감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승우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접할 상황이 많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엑스원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오늘을 비롯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그는 부담감이 없었냐는 물음에 "부담보다는 아무래도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을 해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엑스원이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부분을 잊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씻어내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원은 1위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김요한은 "만약 1위를 하게 된다면 '플래시'라는 타이틀곡이 강렬한 곡이다보니 멤버들이 사과머리를 하고 귀엽게 '플래시'를 소화해보겠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조승연은 "사실 앨범이 두 가지 버전이지 않냐. 퀀텀 리프 버전을 보여드리니 (1위를 하면) 비상 버전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엑스원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비상 : 퀀텀리프'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됐다. 이어 오후 8시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쇼케이스와 콘서트가 결합한 '엑스원 프리미어 쇼콘(X1 Premier Show-Con)'이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