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프로그램 협상' 佛 제안 거절"

"이란-유럽 교역 위한 150억 달러 여신 제안에는 긍정적"
이란 국영방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협상의 안건에 포함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이미 답했다"라며 "이란의 중동 내 역할을 논의하자는 그의 제안 역시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란의 중동 내 역할'은 이라크,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과 시리아 정부를 이란이 지원하고 예멘 반군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란의 대외 정책을 의미한다.

서방은 이를 이란의 테러 지원 또는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한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서명국인 프랑스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을 앞서서 문제 삼은 나라다.

이들 두 제안은 미국이 이란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안건이기도 하다.

이란 국영방송은 또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과 유럽의 교역을 위해 150억 달러(약 18조원)의 여신 제공을 제안했다"라며 "이에 이란은 '그렇게 한다면 2단계까지 온 핵합의 이행 축소를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예고하지 않고 초청해 직접 만나 미국의 탈퇴로 위기에 처한 핵합의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 회담 뒤 트위터에 "건설적 대화를 위한 이란의 적극적 관여는 계속된다.

가야 할 길은 어렵지만 노력할 가치가 있다"라고 적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26일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했다면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의 여건이 조성됐고 '수주 안'에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