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내일부터 日 수출규제 조치…피해기업에 2654억 금융지원"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장기화 국면될 수도
"이미 130건 2654억 지원…향후 신속한 금융지원 약속"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의 상황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27일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증권유관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 동향 점검 및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증권유관기관의 중심적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28일부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가 시행되는 점과 관련해서는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금융지원 현황을 논의하면서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 2일부터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이 함께 일본 수출규제 '금융부문 비상TF'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피해기업에 대한 애로상담을 토대로 만기연장, 신규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총 130건에 대해 2654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최 위원장은 "아직까지는 금융기관을 통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입은 기업이 파악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부문이 완충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사태추이를 보아가면서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함께지원의 폭과 범위도 보완‧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그간 우리경제와 금융은 숱한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저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 금융의 대응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대처한다면, 이번에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유관기관,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중심적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은 불확실성 확대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홍콩사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중첩적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국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받으며주식시장,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