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근의 병영톡톡] '연합훈련 돈낭비'라는 美, 미일훈련 잇달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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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호-묘코함 열흘간 훈련…RSOI 첫 포함 '오리엔트 실드' 훈련진행 한미 연합훈련을 '돈 낭비'라고 폄훼하는 듯은 태도를 보이는 미국이 최근 일본과는 되레 연합훈련을 강화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번 달에 항공모함이 참여한 연합훈련을 했고, 육상에서는 지난 26일부터 대규모 연합훈련인 '오리엔트 실드'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비핵화 협상 동력을 유지하고자 한국과는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
매년 부정기적으로 해왔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와 쌍매훈련(Buddy Wing)은 유예됐고, 맥스선더(Max Thunder)는 다른 훈련으로 대체됐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올해 후반기 연합지휘소(CPX)훈련을 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당분간 규모를 조정해 시행하거나 유예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에 '화가 나 있었다'고 말한 뒤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완전한 돈 낭비"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다음날은 트윗을 통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기초투자' 성격의 연합훈련을 비용의 잣대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돈타령'은 그칠 줄 모른다.
한미연합훈련을 돈 낭비라고 치부하는 미국은 일본과는 연합훈련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7일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배수량 10만2천t급)가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묘코함'(만재배수량 9천485t급)과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연합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훈련 기간 해상자위대원들은 레이건호에 탑승해 미군 참모들과 회의를 하고, 강한 유대감을 보였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며, 매우 중요한 (아태)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나라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정보공유를 원활히 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호 지원을 위한 전술 배양에 힘쓴다"라고 이번 훈련 목적을 설명했다.
묘코함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콘고급(만재배수량 9천485t) 3번 함이다.
1994년 진수해 2년 뒤 취역한 이 함정은 마이즈루(舞鶴)항이 모항이다.
AN/SPY-1 위상배열레이더와 SM-2 함대공 미사일, 잠수함 공격용 로켓(ASROC), 대함 미사일 하푼, 일본산 대잠 로켓 '아스록' 등을 탑재하고 있다.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그 궤도를 100% 추적에 성공해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2차 대전 당시 필리핀 해전에 참전했던 묘코함을 함명으로 지었다.
묘코함은 전후 연합국이 표적함으로 삼아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함명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의식한 듯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참여한 함정들이 2차 대전 종전을 기리는 약식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급 헬기탑재형 호위함인 '이즈모함'이 남중국해에서 레이건호와 연합훈련을 마치고 베트남에 기항한 바 있다.
이즈모는 일본이 작년 연말 확정한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을 통해 항공모함화를 추진하기로 한 함정이다. 이와 함께 육상에서는 '오리엔트 실드' 훈련이 시작됐다.
미국 육군이 일본 육상자위대와 매년 실시하는 올해 훈련은 다음 달 23일까지 진행된다.
대대급 실기동훈련(FTX), 여단급 지휘소연습(CPX), 연합실탄훈련(CALFEX)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에서 가까운 규수(九州) 등 일본 서부지역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전시증원연습(RSOI)이 처음 포함되는 등 훈련 강도가 세졌다고 한다.
RSOI는 전시 병력과 물자를 후방 깊숙이 전개하는 훈련을 말한다.
올해 폐지된 한미 키리졸브(KR) 훈련의 전신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페이스북에 이 훈련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페이스북에 탑재된 동영상은 일본 치누크 헬기에서 병력이 내리고 미군이 실탄을 사격하는 장면 등이 나온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자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고, 일본의 재무장까지 부추기는 형국"이라며 "세계에서 모범으로 평가받는 한미동맹도 탄탄하게 유지되도록 외교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은 비핵화 협상 동력을 유지하고자 한국과는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
매년 부정기적으로 해왔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와 쌍매훈련(Buddy Wing)은 유예됐고, 맥스선더(Max Thunder)는 다른 훈련으로 대체됐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올해 후반기 연합지휘소(CPX)훈련을 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당분간 규모를 조정해 시행하거나 유예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에 '화가 나 있었다'고 말한 뒤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완전한 돈 낭비"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다음날은 트윗을 통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기초투자' 성격의 연합훈련을 비용의 잣대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돈타령'은 그칠 줄 모른다.
한미연합훈련을 돈 낭비라고 치부하는 미국은 일본과는 연합훈련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7일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배수량 10만2천t급)가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묘코함'(만재배수량 9천485t급)과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연합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훈련 기간 해상자위대원들은 레이건호에 탑승해 미군 참모들과 회의를 하고, 강한 유대감을 보였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며, 매우 중요한 (아태)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나라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정보공유를 원활히 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호 지원을 위한 전술 배양에 힘쓴다"라고 이번 훈련 목적을 설명했다.
묘코함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콘고급(만재배수량 9천485t) 3번 함이다.
1994년 진수해 2년 뒤 취역한 이 함정은 마이즈루(舞鶴)항이 모항이다.
AN/SPY-1 위상배열레이더와 SM-2 함대공 미사일, 잠수함 공격용 로켓(ASROC), 대함 미사일 하푼, 일본산 대잠 로켓 '아스록' 등을 탑재하고 있다.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그 궤도를 100% 추적에 성공해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2차 대전 당시 필리핀 해전에 참전했던 묘코함을 함명으로 지었다.
묘코함은 전후 연합국이 표적함으로 삼아 침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함명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의식한 듯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훈련에 참여한 함정들이 2차 대전 종전을 기리는 약식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급 헬기탑재형 호위함인 '이즈모함'이 남중국해에서 레이건호와 연합훈련을 마치고 베트남에 기항한 바 있다.
이즈모는 일본이 작년 연말 확정한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을 통해 항공모함화를 추진하기로 한 함정이다. 이와 함께 육상에서는 '오리엔트 실드' 훈련이 시작됐다.
미국 육군이 일본 육상자위대와 매년 실시하는 올해 훈련은 다음 달 23일까지 진행된다.
대대급 실기동훈련(FTX), 여단급 지휘소연습(CPX), 연합실탄훈련(CALFEX)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에서 가까운 규수(九州) 등 일본 서부지역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전시증원연습(RSOI)이 처음 포함되는 등 훈련 강도가 세졌다고 한다.
RSOI는 전시 병력과 물자를 후방 깊숙이 전개하는 훈련을 말한다.
올해 폐지된 한미 키리졸브(KR) 훈련의 전신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페이스북에 이 훈련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페이스북에 탑재된 동영상은 일본 치누크 헬기에서 병력이 내리고 미군이 실탄을 사격하는 장면 등이 나온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자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고, 일본의 재무장까지 부추기는 형국"이라며 "세계에서 모범으로 평가받는 한미동맹도 탄탄하게 유지되도록 외교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