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부산 분양가도 넘었다"…대구 분양 시장, 가을에도 '핫'

분양가 꾸준히 상승…최근 1년간 부산 웃돌아
9~10월 4800여 가구 분양 예정…전년 대비 약 2배 증가
비규제지역도 분양 호조
지난 23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현장.
대구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꺼지지 않고 있다.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높은 청약률에 계약이 조기에 완료되는 한편, 분양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광역시인 부산은 집값이 100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최근 1년간 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약 1418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3.1% 올랐다. 부산 평균 분양가(1288만원) 보다도 10%p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한국감정원 기준)은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00주 연속 하락했다. 2017년 9월 셋째 주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7.63% 하락했다.대구에서는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값은 2017년 4.8% 상승하고, 지난해에는 5.0% 올랐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1~2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 대구는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년간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에서 상위 10곳 중 5곳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였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지난해 8월에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로 28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역시 대구에서 분양한 복현동 ‘대구복현아이파크’였으며 280.46대 1, 3위는 대전 도안동 ‘갑천트리풀시티(3블록)’이 263.62대 1를 기록했다.
이어 ▲4위 대전 유성구 가정동 ‘도룡포레미소지움(227.3대 1)’ ▲5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184.61대 1)’ ▲6위 경북 경산시 중산동 ‘힐스테이트펜타힐즈(173.33대 1)’ ▲7위 대구 북구 칠성동2가 ‘대구역한라하우젠트센텀(157.99대 1)’ ▲8위 대구 달서구 감삼동 ‘대구빌리브스카이(134.96대 1)’ ▲9위 하남시 학암동 ‘위례포레자이(130.33대 1)’ ▲10위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우방아이유쉘(126.71대 1)’ 등의 순이었다.양지영R&C연구소장은 "대구는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전국 집값이 주춤했던 시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과 도시정비사업 그리고 외곽순환고속도로, KTX 개통 등 개발 호재까지 있어 최근까지도 분양 시장이 뜨거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입주 10년이 넘은 아파트 비중은 77.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열기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안 가리는데다 아파트 형태를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외에도 주상복합이나 소규모 아파트들에도 통장이 몰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수성구와 중구가 규제를 받고 있다. 올 8월 중순까지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 31곳(1만1353가구 분양) 중 26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21.7대 1로 같은 기간 서울(17.3대 1)을 웃돈다.

이러한 열기에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효성중공업이 모델하우스를 열었던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은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비규제 지역인 달서구 감삼동 560-1번지에 짓는 이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단지다.
내달 분양 예정인 '대구역 오페라 W' 조감도
9~10월에도 대구에서 567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인포에 다르면 5678가구 중 4873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646가구)에 비해 1.8배 공급량이 늘어났다.

북구 고성동에서는 IS동서가 오는 10월 ‘대구역 오페라 W’를 분양한다. 최고 45층, 전용면적 78~84㎡의 1088가구의 대단지다. 주변은 정비사업이 활발해 대구의 신(新)주거 타운 형성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대구역(1호선), 달성공원역(3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앞에 칠성남로를 통해 대구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서구 평리에서는 반도건설이 평리3동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99㎡ 총 1684가구 중 1226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대구서구청, 서부도서관 등이 도보거리다. 달서구 두류동에서는 동부건설이 333가구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에서 가장 큰 공원인 두류공원과 접하고 있다.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 욱수동에서는 이르면 9월 한신공영이 ‘대구 수성 한신더휴’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76~106㎡, 총 667가구로 조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