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손~슈퍼콘~중독성 강한 CM송에 손흥민 댄스까지

2019 고객감동 영상광고

월드스타 인간적인 모습 부각
"성의 없는 광고" 우려에도 흥행

유튜브 타고 전세계 팬들 '열광'
EPL 경기 배너 광고 제의 받기도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앞두고 슈퍼콘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을 물색했다. 브랜드 이름 ‘슈퍼콘’과 잘 어울리는 ‘슈퍼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소속·사진)을 기용하기로 했다. 브랜드를 빠른 시간에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른 가사를 넣는 것보다 ‘‘슈퍼손’과 ‘슈퍼콘’을 반복하며 알리자는 전략을 세웠다.

손흥민표 춤, 전세계 열광광고에선 손흥민 선수가 ‘슈퍼손, 슈퍼콘’을 멜로디에 맞춰 반복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춤을 춘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손흥민표 춤’이 됐고, “슈퍼손~ 슈퍼콘~”이라는 중독성 강한 CM송을 소비자의 뇌리에 남겼다. 이 덕분에 슈퍼콘은 아이스크림계의 ‘슈퍼스타’가 됐다.

이 광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몸값 10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 선수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막춤을 추는 모습에 전 세계 손흥민 팬이 크게 반겼다.

그러나 광고가 뜨기 전 일각에서는 “너무 성의 없게 만든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축구선수인데 뜬금없이 ‘춤’을 춘다”거나 “춤이 율동 수준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슈퍼콘 광고마케팅을 담당한 기호진 빙그레 냉동BM(브랜드 매니저)팀 대리는 “그라운드 위의 손흥민이라는 ‘뻔한 모습’은 싫었다”며 “손흥민 선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최대한 드러내고 알리면 자연스럽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슈퍼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유튜브 500만뷰, 매출 70% 신장

슈퍼콘은 정체 상태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한 제품이다. 빙그레가 1위 콘 제품을 만들기 위해 4년간 100억원을 투자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아이스크림부터 과자, 토핑, 패키지까지 모든 분야에 신경썼다.

콘 과자는 다른 콘 제품에 비해 바삭하고 쫀득한 아이스크림 식감을 살렸다. 초콜릿 등 토핑도 타사 제품 대비 60~250% 더 많이 투입한 결과 중량이 콘 제품 가운데 가장 무거운 66g에 달한다. 패키지도 삼각별 모양의 새로운 포장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연말까지 슈퍼콘 매출은 100억원으로 월드콘(800억원)·부라보콘(550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장수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시장 특성상 신규 제품이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다.슈퍼콘이 ‘히트 상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손흥민 광고를 통해서다. 손흥민 선수가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는 단순한 콘셉트 광고가 4월 초 첫선을 보인 뒤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슈퍼콘 광고 영상 조회 수가 500만 건을 찍었다. 광고 반영이후 7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0% 늘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배너광고 제의도 받았다. 여기에 이승우 선수(헬라스 베로나)가 손흥민 선수의 ‘슈퍼콘’ 광고를 패러디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이승우 선수는 재기 발랄한 춤을 추며 빙그레 ‘슈퍼콘’ 광고 속 손흥민을 재현했다. 손흥민 선수가 광고에서 입었던 옷까지 따라 입고 “이승우도 슈퍼콘”이라고 말하면서 슈퍼콘 광고를 못 찍은 한(?)을 풀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