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선두주자·IMF '불화' 우려에…아르헨 금융시장 또 출렁

페르난데스 후보가 IMF 구제금융에 회의적인 발언하자 시장 우려 커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선두 주자인 좌파 후보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첫 만남 이후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다시 약세를 보였다.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IMF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이 시장의 불안을 다시 키웠다.

2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전날보다 4.74% 급락해 24,622.47로 마감됐다.

3일 연속 하락세다.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당 56.27페소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가치가 1.7%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 3억200만 달러어치를 매각해 더 큰 폭의 하락을 막은 것이었다.

전날 페르난데스 후보와 IMF 관계자 간의 회동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아르헨티나와 56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한 IMF는 다음 대출금 지급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재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다.

페르난데스 후보와의 만남은 그가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에 15%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도 IMF와의 재협상 의사를 밝히며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키웠는데, 이번 만남에서도 IMF에 그리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그는 만남 후 성명에서 "아르헨티나가 IMF에서 받은 대출금과 이에 연계된 일련의 조건은 어떤 바람직한 결과로도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MF와 현 정부가 현재의 경제 위기를 초래했으며, 위기를 바로잡을 책임도 IMF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FC스톤의 트레이더 호아킨 곤살레스 갈레는 블룸버그에 "IMF와의 만남 이후에 나온 페르난데스의 성명이 시장에 잡음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은행들은 만약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의 돈을 받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