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등장한 '로봇 심판', 어떻게 작동할까
입력
수정
실제 야구 경기에서 '로봇 심판'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까.
미국 CBS스포츠의 28일(한국시간)자 기사를 보면 '로봇 심판'이 사상 첫 도입된 미국 독립리그 서머싯 패트리어츠와 서던 메릴랜드 블루 크랩스의 경기는 겉으로는 일반적인 야구 경기와 다를 게 없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공을 던지면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한다.
그런데 심판이 하는 일이 여느 심판과는 조금 다르다.
심판은 허리 벨트에 아이폰, 귀에는 유선 이어폰을 끼고 있다. 심판은 레이더 기반의 투구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으로 판정한 스트라이크, 볼을 그냥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종전에는 애플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사용했으나 배터리 문제 때문에 유선 이어폰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휴한 애틀랜틱리그에 7월 11일부터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애틀랜틱리그는 8개 팀이 참가하는 독립리그다.
애틀랜틱리그의 8개 구장에는 멀리서 보면 블랙박스처럼 보이는 트랙맨 장비가 홈플레이트 위쪽에 설치됐다.
트랙맨은 3차원 공간에서 투구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해낸다. 트랙맨은 인공지능에 따라 타자의 키와 스탠스를 계산해 이에 맞게 스트라이크존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즉 키 큰 선수와 키 작은 선수의 스트라이크존이 키에 맞게 달라지는 것이다. 트랙맨 데이터가 아이폰으로 전송되면 심판은 유선 이어폰을 통해 남성 목소리로 '스트라이크' 또는 '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심판에게 정보가 전달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것 같지만 CBS스포츠는 실제로 경기를 지켜보니 공이 포수 미트에 닿는 순간 심판 콜이 바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지연시키기는커녕 경기가 물 흐르듯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심판이 완전히 수동적인 존재는 아니다.
공이 바운드돼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인식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심판은 로봇의 판정을 무시하고 스스로 콜을 하면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실험한 뒤 메이저리그 도입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로봇 심판'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야구 전통주의자들은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로버츠 감독은 비록 오심이 나온다고 해도 그러한 인간적인 요소야말로 야구를 설명하는 중요한 일면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틱리그의 전 심판인 레이 파우스티치의 의견은 다르다.
파우스티치는 "현대 야구에서 투수는 길어봐야 6이닝 정도를 던진다"며 "투수가 마운드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모든 투구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투수들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공을 던진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콜 판정에 한껏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머싯의 우완 투수인 리암 오설리반은 "누구나 인정하는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공을 던지고, 그 스트라이크존이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경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미국 CBS스포츠의 28일(한국시간)자 기사를 보면 '로봇 심판'이 사상 첫 도입된 미국 독립리그 서머싯 패트리어츠와 서던 메릴랜드 블루 크랩스의 경기는 겉으로는 일반적인 야구 경기와 다를 게 없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공을 던지면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한다.
그런데 심판이 하는 일이 여느 심판과는 조금 다르다.
심판은 허리 벨트에 아이폰, 귀에는 유선 이어폰을 끼고 있다. 심판은 레이더 기반의 투구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으로 판정한 스트라이크, 볼을 그냥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종전에는 애플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사용했으나 배터리 문제 때문에 유선 이어폰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휴한 애틀랜틱리그에 7월 11일부터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애틀랜틱리그는 8개 팀이 참가하는 독립리그다.
애틀랜틱리그의 8개 구장에는 멀리서 보면 블랙박스처럼 보이는 트랙맨 장비가 홈플레이트 위쪽에 설치됐다.
트랙맨은 3차원 공간에서 투구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해낸다. 트랙맨은 인공지능에 따라 타자의 키와 스탠스를 계산해 이에 맞게 스트라이크존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즉 키 큰 선수와 키 작은 선수의 스트라이크존이 키에 맞게 달라지는 것이다. 트랙맨 데이터가 아이폰으로 전송되면 심판은 유선 이어폰을 통해 남성 목소리로 '스트라이크' 또는 '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심판에게 정보가 전달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것 같지만 CBS스포츠는 실제로 경기를 지켜보니 공이 포수 미트에 닿는 순간 심판 콜이 바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지연시키기는커녕 경기가 물 흐르듯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심판이 완전히 수동적인 존재는 아니다.
공이 바운드돼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인식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심판은 로봇의 판정을 무시하고 스스로 콜을 하면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실험한 뒤 메이저리그 도입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로봇 심판'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야구 전통주의자들은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로버츠 감독은 비록 오심이 나온다고 해도 그러한 인간적인 요소야말로 야구를 설명하는 중요한 일면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틱리그의 전 심판인 레이 파우스티치의 의견은 다르다.
파우스티치는 "현대 야구에서 투수는 길어봐야 6이닝 정도를 던진다"며 "투수가 마운드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모든 투구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투수들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공을 던진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콜 판정에 한껏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머싯의 우완 투수인 리암 오설리반은 "누구나 인정하는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공을 던지고, 그 스트라이크존이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경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