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X이동욱 '타인은 지옥이다', 안방 1열서 보는 스릴러 '띵작' [종합]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X이동욱 첫 만남에 '관심 집중'
이창희 감독 "싱크로율? 연기력으로 커버"
'타인은 지옥이다' 이동욱 임시완 /사진=변성현 기자
네이버 웹툰 8억뷰의 기록을 세운 '타인은 지옥이다'가 드라마화 됐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장르다. 고시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지옥'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압축해 담았다. 아주 얇은 벽면을 사이에 두고 타인과 함께 숨을 쉬는 아이러니를 극대화했다.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작가 지망생으로 서울로 도피하듯 올라온 주인공 윤종우 역은 임시완이 그려낸다. 임시완은 지난 3월 27일 20개월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임시완의 복귀를 알릴 신고식이나 다름없다.

그는 "오랜만에 연기 도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떨리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임시완은 "군 복무 중 후임이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추천해줬다. '이게 드라마가 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접한 뒤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후 대본을 회사에서 보여줬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임시완 캐스팅 보도가 난 뒤 '타인은 지옥이다' 원작 팬들은 임시완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임시완은 "그런 평가를 받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다. 반면 원작을 신경써야하는 것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원작과 똑같기만 하면 기대감이 덜 하지 않을가 라는 숙제가 생겼다. 감독님이 원작은 참고만 하고 갇히지 말자는 의도인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동욱이 연기할 치과의사 서문조는 웹툰에서 없던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화술, 타인을 도우며 사는 친절한 모습으로 좋은 평을 받지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파악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이동욱은 "원작도 재밌었는데 좋은 감독,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의 복귀가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임시완의 복귀에 힘을 보태자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대해 이동욱은 "말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때로는 협력하기도, 대치를 하기도 한다. 저 혼자 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창희 감독은 이동욱 캐스팅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잘하는데 잘 생겼다. 이 캐릭터는 악인인 것 같으면서도 착한 사람 같다. 그런데 이동욱의 모습에서 그런 모호한 매력을 봤다. 보고 나면 '이 역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이동욱과 연기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를 정말 예쁜 동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약간 스포일러일 수 있는데 대본에 제 목젖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자꾸 제 목젖을 만지고 시작하더라"라고 폭로했다.

이동욱은 "남의 목젖을 만지는 게 처음이라 친해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임시완은 "이제 안 만지면 '무슨 일 있나' 싶다"며 이동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드라마에는 임시완, 이동욱 외에도 고시원 주인(이정은)과 고시원 거주자 유기혁(이현욱), 홍남복(이중옥), 변득종(박종환)이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뿜어낸다.
에덴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을 맡은 이정은은 앞서 영화 '기생충'을 통해 날 선 연기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기여했다 평가받는다.

이정은은 "'기생충' 이후 5개월 간의 공백이 있었다. 심적으로 부담 느꼈다. 사실 '타인은 지옥이다' 원작을 잘 몰라 선택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생충' 때는 상황이 무서웠지 제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지 않아 선택했다. '타인'에 임하다 보면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보다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한 생각을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들어가고 웹툰을 봤다. 파마머리에 몸빼 바지를 입은 고시원의 보편적 주인상을 잘 그려줬기에 싱크로율이 높아진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 속 엄복순의 성격과 이중적인 모습을 보며 '잘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타인은 지옥이다' 김현욱 박종환 이중옥 (왼쪽부터) /사진=변성현 기자
고시원 남자 3인방의 포부도 남달랐다. 이현욱은 "원작에 갇혀 있지 말고 원작과 다른 살아있는 호흡을 만들어 가자고 해서 부담을 덜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환은 "윤종우(임시완)에게 불쾌한 인상을 남기는데 나 스스로가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중옥은 "홍남복에 집중하다 보니 인상이 많이 더러워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창희 감독은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분들을 모셔서 연기력으로 커버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할 수 없는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 "평가는 어쩔 수 없고 결과적으로 원작의 정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고어물을 좋아하지 않아 영화적 문법으로 심리 스릴러를 완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기대 시청률에 대해 임시완은 "OCN 최고 시청률이 7.1%라고 하던데 소소하게 뛰어넘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31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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