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챔피언 된 후 투자액 20배 늘었어요"

서울시·존슨앤드존슨 '세계 스타트업 공모전' 열어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기술을 평가해줄 벤처캐피털(VC)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와 존슨앤드존슨이 뽑아준 덕분에 투자받은 금액이 20배나 늘었어요.”

신경재생기술 스타트업인 뉴아인의 김도형 대표는 28일 “2년 전 퀵파이어챌린지에서 챔피언이 된 뒤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퀵파이어챌린지는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이 창업한 지 5년이 안 된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매년 여는 공모전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서울시, 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퀵파이어챌린지에선 가장 뛰어난 두 곳을 챔피언으로 선정해 인증서와 상금 7500만원을 수여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홍릉 바이오허브에 최대 4년간 입주할 자격도 준다.

2017년 챔피언이 된 뉴아인은 공모에 참가할 당시 투자액 2억원에 직원은 네 명이 전부였다. 지금은 투자액 40억원에 직원 18명인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뉴아인은 내년에 임상을 마칠 계획이다.김 대표는 “제품이 개발되고 나면 어떻게 해외로 진출해야 할지 존슨앤드존슨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했다. 뉴아인과 함께 챔피언이 된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파워는 존슨앤드존슨의 도움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했다.

서울시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게 대표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메디픽셀의 송교석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 입장에서 초기에 가장 고민하는 것이 매출을 못 일으키는 것”이라며 “사무실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올해 퀵파이어챌린지는 ‘스마트 헬스케어’를 주제로 다음달 15일부터 열린다. 참가하려는 기업은 9월 15일까지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JLABS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