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vs 찻잔 속 태풍" 홍콩시위 놓고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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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진압 땐 97년 외환위기 재연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홍콩 시위를 놓고 국내 증권업계에서 상반된 시나리오가 교차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촉발하는 ‘블랙 스완’(극단적으로 예외적인 사건의 발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과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축소돼 온 중국의 홍콩 의존도를 감안할 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中 경제도 경착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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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관문 역할을 해온 홍콩이 닫힌다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 팀장은 “중국 수출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12.2%(2018년 기준)로 적지 않은 데다 홍콩을 통해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 비중도 전체의 65%(899억달러)에 달한다”며 “홍콩이 막히게 되면 수출 감소와 외국인 직접투자 위축 등으로 중국은 위안화 가치 급락을 노린 글로벌 핫머니의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콩 시위가 유혈 진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사태가 장기화되더라도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톈안먼 사태는 수도 베이징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여서 공산당 체제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작용했지만 홍콩 시위는 자치권과 관련된 것이어서 중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낮다”며 “시위가 장기화되면 홍콩 내 경기가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에 3%까지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무역협상과 연계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이 과격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