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펀드 결성액 '역대 최고'…"규제개혁 통해 생태계 더 키워야"

벤처기업協, 여수서 '썸머포럼'
혁신산업에 '先허용·後규제' 요구
벤처기업협회가 28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19회 벤처 썸머포럼’을 열고 규제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용주 국회의원,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이 개회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벤처기업계가 창업생태계 도약을 위해선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벤처, 규제 장벽을 넘어서자!’는 슬로건을 내세운 ‘19회 벤처 썸머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벤처업계 최우선 과제로 규제 혁신을 꼽고, 규제 변화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벤처 썸머포럼은 30일까지 열린다. 벤처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연례 행사다.

이날 개막식에선 벤처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벤처·창업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라며 “신규 벤처 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함께 늘면서 벤처생태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신규 벤처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늘어난 2조3793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55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안 회장은 “매년 하반기에 투자가 몰리는 벤처 투자 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 말 신규 벤처펀드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벤처생태계가 추가로 성장하려면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카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풀러스의 서영우 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이 모빌리티 시장에서 혁신 실험을 시도하고 있지만 규제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선(先)허용 후(後)규제로 혁신을 주도한 미국은 물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남아시아와 비교해도 한국이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플랫폼 택시 법안이 준비되고 있지만 적절한 상생안인지 의견이 분분하다”며 “토종 벤처기업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규제와 혁신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