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차 촛불집회 "법무장관 자격 없어…조국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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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 참여…"칼자루 쥘 적임자가 아니라, 칼자루가 향해야 할 특권자"
총학 "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 포함 확인…사과 요구할 것"서울대 학생들이 28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항의하며 캠퍼스에서 두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 없는 조국 교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집회 입장서를 낭독하기 전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서울대총학생회 입장문이 C+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해 "총학생회는 교수님의 강의 계획서를 본 적도 없고 강의를 신청한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집회 주최 측인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법률을 잘 아는 법학자이자, 평등을 외쳐온 지식인이자,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국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고 그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임지현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조국 후보자의 사회를 향한 촌철살인은 결국 본인을 찌르는 칼로 돌아갔다"며 "조국 후보자는 사법 개혁의 칼자루를 쥘 적임자가 아니라, 그 칼자루가 향해야 할 특권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진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생은 "조국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너무 어려워서 제목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며 "고등학생이 2주 안에 마치는 게 가능하냐. 불가능한 일이 조국 후보자를 부모로 뒀기에 가능한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또 "입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자에게 법무부 장관 자격은 없다"며 "학교 망신 그만 시키고 이제 내려오라"고 했다.
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발언대에 올라 "동료 교수 11명 중 10명이 (고등학생이 그런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고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내 명예를 걸고 얘기할 수 있는 건 고등학교 1학년생이 제1저자가 된다는 건 99%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집회 장면을 촬영하고 유튜브로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집회 참여자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 불가 장학 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오후 9시쯤 해산했다.
한편 총학은 집회 후 "현장 발언자들을 대상으로 재학생 또는 졸업생 여부를 확인했지만, 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총학은 "(정당인의) 현장 발언 내용은 사전에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고, 총학생회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를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사전 조율되지 않은 현장 발언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28일 학생들이 2차 촛불집회를 열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일부 학생들이 이날 오후 6시 30분 중앙광장에서 '자정진(자유·정의·진리)을 온누리에' 촛불집회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개별 학생들의 참여도 성사되지 않았다./연합뉴스
총학 "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 포함 확인…사과 요구할 것"서울대 학생들이 28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항의하며 캠퍼스에서 두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 없는 조국 교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집회 입장서를 낭독하기 전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서울대총학생회 입장문이 C+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해 "총학생회는 교수님의 강의 계획서를 본 적도 없고 강의를 신청한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집회 주최 측인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법률을 잘 아는 법학자이자, 평등을 외쳐온 지식인이자,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국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고 그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임지현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조국 후보자의 사회를 향한 촌철살인은 결국 본인을 찌르는 칼로 돌아갔다"며 "조국 후보자는 사법 개혁의 칼자루를 쥘 적임자가 아니라, 그 칼자루가 향해야 할 특권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진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생은 "조국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너무 어려워서 제목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며 "고등학생이 2주 안에 마치는 게 가능하냐. 불가능한 일이 조국 후보자를 부모로 뒀기에 가능한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또 "입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자에게 법무부 장관 자격은 없다"며 "학교 망신 그만 시키고 이제 내려오라"고 했다.
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발언대에 올라 "동료 교수 11명 중 10명이 (고등학생이 그런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고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내 명예를 걸고 얘기할 수 있는 건 고등학교 1학년생이 제1저자가 된다는 건 99%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집회 장면을 촬영하고 유튜브로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집회 참여자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 불가 장학 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오후 9시쯤 해산했다.
한편 총학은 집회 후 "현장 발언자들을 대상으로 재학생 또는 졸업생 여부를 확인했지만, 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총학은 "(정당인의) 현장 발언 내용은 사전에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고, 총학생회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를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사전 조율되지 않은 현장 발언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28일 학생들이 2차 촛불집회를 열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일부 학생들이 이날 오후 6시 30분 중앙광장에서 '자정진(자유·정의·진리)을 온누리에' 촛불집회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개별 학생들의 참여도 성사되지 않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