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예산] 유공자 보상금 5% 인상…봉오동·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

보훈처, 내년 예산안 5조6천211억원 편성…5·18 기념식 확대
국가보훈처는 내년도 보훈예산을 5조6천211억원으로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올해보다 1천95억원(2%) 증가한 내년 예산안은 국가유공자의 영예로운 생활 지원을 위한 보상금 인상, 보훈의료·복지시설 확충 및 개선, 독립·호국·민주화운동 관련 기념사업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보상금 및 수당은 4조3천22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대비 1천22억원(2.4%) 증가했다.보상금 및 수당 인상률은 2018년 5%와 동일했다.

상이 정도가 심해 다른 사람의 보호 없이는 활동이 어려운 1∼2급 중상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간호 수당도 5% 인상된다.

전몰·순직 유족 보상금과 7급 상이자 보상금은 각각 2%와 1.5% 오르고,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유족에게 지급하는 생활 조정수당도 2% 인상된다.독립·호국·민주화운동 관련 기념행사와 국가유공자 명예선양 사업을 위해 730억원을 편성했다.

독립운동사에 기념비적 전투로 꼽히는 봉오동·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 기념사업에는 정부 예산 2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등이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 명에게 상처를 입힌 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투로 꼽힌다.청산리 전투는 1920년 10월 김좌진·홍범도·최진동 등이 일본군 1개 여단을 사살해 한민족의 자주독립 역량을 입증해 보인 대첩으로 평가된다.
내년 4·19혁명 50주년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로 확대하기 위해 37억원을 반영했다.

호국보훈기념관(68억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80억원) 건립 예산을 편성해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세종시에 들어설 '세종국가보훈광장' 조성을 위해 설계비 등 5억원을 책정했다.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디자인 설계비 등 20억원을 반영했고, 앞으로 건립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 한분 한분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보훈예산을 신중히 투입해 국가유공자분들이 합당하게 보상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유공자 진료, 의료환경 개선,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6천949억원을 편성했다.

고령 국가유공자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대전, 부산, 광주보훈병원 재활센터 확충 사업(188억원)을 추진하고, 2022년까지 대구보훈병원재활센터 확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전보훈병원 리모델링(14억원), 인천보훈병원 응급실 설치(26억원), 대구보훈병원 심혈관센터 및 건강검진실 리모델링(22억원) 등 의료시설 개선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고령·무의탁 국가유공자를 위한 강원권 및 전북권 보훈요양원 건립사업(236억원)을 2021년까지 마무리하고,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 증축(43억원) 등도 2022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고령 국가유공자를 위한 국립묘지 조성 및 정비사업에도 721억원을 편성했다.

국립대전현충원 및 국립이천호국원 봉안당 확충 사업에 각각 158억원, 4억원을 편성했으며, 2023년까지 약 10만기의 안장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6·25전쟁 70주년을 계기로 국립대전현충원 등 10개 국립묘지 정비를 위해 81억원을 책정했다.내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민통합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21개 사업에 150억원을 책정했고, 저소득 유엔참전국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지원 사업(850명·연간 36만원씩)도 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