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화수소 7월 한국수출 물량 83.7% 급감…규제 여파(종합)

일본 정부 통계로 반도체 소재 수출 급감 확인은 처음

일본에서 지난 7월 한 달간 한국으로 수출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물량이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전월과 비교해 8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29일 발표한 7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세정 공정에 사용하는 불화수소의 지난달 한국 수출량은 479t으로, 전월 대비 83.7% 급감했다.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첫 번째 경제보복 조치로 단행한 규제 조치가 수출 물량 급감으로 이어진 사실이 일본 정부 통계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경산성은 지난 7월 4일부터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건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교도통신은 재무성이 이들 3개 품목 가운데 불화수소 외에 나머지 2개의 수출 통계를 따로 뽑지 않아 1차 수출 규제가 3개 품목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 1~6월 기준으로 3개 품목 가운데 불화수소의 일본 시장 의존도가 44.6%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 두 품목은 의존도가 90%를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한일 관계가 한층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