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게 당당히 조사받으라는 한국당, 수사받는 모습 보여라"

박주민·홍익표·박광온·여영국 의원 '패스트트랙 고발' 경찰 출석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 사건 수사 대상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박광온, 박주민 의원, 정의당 여영국 의원 등이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한목소리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이날 오전 11시께 경찰서에 도착한 박주민 의원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부 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제발 부탁이다.

한국당은 당당하게까진 필요 없더라도 법을 지키고 수사받는 모습 좀 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입으로는 법과 정의를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법과 정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이 모순을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조금이라도 고려하길 바란다"며 "한국당은 더는 법과 원칙, 절차, 정의를 무시하지 말고 수사를 제대로 받으라"고 요구했다.
오전 10시께 경찰서에 나온 같은 당의 홍익표 의원은 "한국당은 다른 사람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지 말고 본인들 스스로 법을 지켜야 한다"며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대표, 판사 출신인 나경원 원내대표가 법을 우습게 보는지 경찰을 우습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출석을 거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은 "한국당은 국회법에 보장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물리력으로 막아 법을 위반했고, 소환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법치주의도 무력화하는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수사기관도 더는 한국당의 수사 방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당당하게 국가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해 한국당이 조사를 받을 수 있게 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보다 약 한 시간 앞선 오전 9시께는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라고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며 "불법, 폭력을 저지르고도 출석을 거부하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하루속히 출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