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배출 6개 시·군 "만해 정신 계승…일본 수출규제 규탄"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협의회는 한용운 탄생 140주년과 경술국치일을 맞아 29일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 한용운 생가지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일본 수출규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는 왜 독립 선언을 했는지 묻는 일본인 검사에게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며 자유가 없는 사람은 죽은 시체와 같다'고 했다"며 "이 문장은 100년이 지난 지금 진정한 독립과 자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도 전에 일본이 또다시 정치적·경제적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협의회는 평화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일본에 대해 한용운 선사의 정신으로 협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침탈을 인정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며 "일본이 경제 보복을 이어간다면 시·군·구민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자제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는 한용운의 독립정신과 문학사상을 범국민적으로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한용운 선생의 유적지가 있는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충남 홍성, 강원 인제·속초·고성, 서울 서대문·성북구)가 2016년 만든 협의기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