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실 5시간 넘게 압수수색…의료원장 선임 경위 추적

이틀 전 압수수색 착수했다가 중단…오늘 마무리
해외 출장 중 오거돈 "근거 없는 추측과 억지는 도움 안 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부산시청 7층 오 시장 집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을 보내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기록 등을 조사했다.

오 시장 집무실에는 서류를 보관하는 공간은 없으며 업무용 컴퓨터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7일 공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부산시청 재정혁신담당관실을 비롯해 부산의료원 원장실 등을 압수수색해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 당시 심사위원회 회의록 등을 확보했다.검찰은 지난 26일 오 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 시장 일정 등 문제로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오 시장이 2030 엑스포 유치 활동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압수수색은 5시간 30분 만에 끝났다.검찰은 노 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던 조 후보자 딸(28)에게 교수 재량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련 규정을 어겼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노 원장은 출국 금지된 상태다.

노 원장은 강대환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로 선임되는 과정에 자신이 '일역(一役)'을 담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문건은 지난 27일 부산의료원장실 압수수색 당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까지 대통령 주치의 선임 과정에 별다른 범죄 혐의를 두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립의료원장 임명에 관한 것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된 일"이라며 "근거없는 추측과 억지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