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아무리 동맹 관계여도 국익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핵심관계자, 한미동맹 우려에 "빈틈없게 최선 다할 것"
청와대는 29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미국 측의 잇단 부정적 반응으로 한미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아무리 동맹 관계여도 대한민국의 이익 앞에 그 어떤 것도 우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미국의 입장에서 자국의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볼 것이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 앞에 최선을 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 당시 국익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던 정부의 원칙이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미국이 실망과 우려를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한미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자제를 당부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두 나라 간 정보공유나 안보·경제 분야의 소통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문제일 텐데, 미국과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한미 관계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차세대 국산 잠수함 건조 등으로 국방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말한 것이 남북관계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방력 강화는 모든 나라의 공통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로 일각에서는 안보상 어려움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지만, 국방예산 등이 얼마나 된다는 것을 설명함으로써 (그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정해지게 되면 말씀드리겠다"고만 대답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문건으로부터 시작됐다"며 "근거가 사실인지 명확해진 후에 말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노 원장은 강대환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로 선임되는 과정에 자신이 '일역'(一役)을 담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문건은 지난 27일 검찰의 부산의료원장실 압수수색 당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