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수지, 스타필드와 '맞짱'…아이스링크·맛집·쇼핑 모두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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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형 복합쇼핑몰 30일 용인에 개장인구 105만 명의 경기 용인시에는 대형마트 열 곳과 백화점 두 곳이 있다. 용인 어느 곳에 살더라도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쇼핑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딱 거기까지다. 경기 하남과 고양의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쇼핑몰은 용인에 없다. 아이들을 데리고 밥을 먹고, 쇼핑하고, 편의시설에서 놀면서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낸다는 건 다른 지역 얘기다. 그나마 가까운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가려면 주말에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어야 했다.
유통업계 몰링테인먼트 경쟁
롯데자산개발이 30일 용인 수지구 성북동에 대형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수지’를 개장한다. 지하 7층~지상 5층에 연면적 14만6000㎡ 규모다.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몰링테인먼트(malling+entertainment)’를 표방하고 있다. 아이스링크 등 체험시설과 식음료(F&B) 매장이 46%(점포 수 기준)에 달한다. 롯데는 △키즈(놀이·교육시설) △컬처(문화시설) △커뮤니티(주민 편의시설) 관련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쇼핑몰 절반이 체험시설
롯데몰 수지는 롯데가 서울 은평몰에 이어 2년9개월 만에 새로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이다. 다른 지역 쇼핑몰에선 보기 어려운 시설과 매장을 대거 유치했다. 4층에 들어서는 ‘아이스링크’가 대표적이다. 1500㎡ 규모 아이스링크에선 어린이, 청소년들이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을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전이경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에게 교육프로그램 제작과 강사진 구성 등에 관해 자문했다. 아이스링크는 주민들이 원하던 시설이기도 하다. 롯데몰 운영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아이스링크를 넣어달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4층의 ‘그린홀’은 4000권의 도서가 진열된 개방형 문화 공간이다. 그린홀 내 계단식 공간에서는 명사를 초청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강연도 열 예정이다. 롯데는 그린홀을 스타필드서울 코엑스점의 상징인 ‘별마당 도서관’ 못지않은 곳으로 꾸밀 계획이다.
여성 고객을 위해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백화점,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키즈카페를 뛰어넘는 수준의 매장과 시설을 갖췄다. 3층의 유아휴게실에는 유모차 150여 개를 뒀다.
유료 놀이시설 중에는 ‘타이니 키즈파크’가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가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했다. 1000㎡ 규모로 증강현실 게임, 과학실험실 등 15개의 체험 공간으로 운영된다.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매장 즐비
쇼핑몰의 핵심은 상품 경쟁력이다. 롯데몰 수지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자라, H&M, 코스(COS), 스파오, 탑텐 등의 패션 브랜드를 유치했다. 맛집을 포함한 식음료 매장도 90개에 달한다. 101번지 남산돈까스, 용호낙지, 풍원장, 서울우까스, 블랙마스터버거 등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먼저 입소문을 탄 매장도 롯데몰 수지 안으로 들어왔다. ‘띵굴마켓’ ‘아이디어스’ 등 패션잡화 및 생활용품 매장을 비롯해 와인카페 ‘퍼플독 와인플레이스’, 레트로 상품을 파는 ‘슷-퍼마켓’, 의류 잡화 편집숍 ‘카레이도 스코프’가 영업을 시작한다.롯데자산개발은 점포 1층부터 4층까지 관통하는 높이 24m의 LED 전광판 ‘미디어타워’(오른쪽 사진)를 롯데몰 수지에 설치했다. 국내 대형 쇼핑시설에 설치한 미디어 전광판 중 최대 규모다. 테슬라 전용 전기충전소, 카카오T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주차비 사전 정산 서비스 등도 선보인다.
아파트 커뮤니티 같은 쇼핑몰
롯데몰 수지에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과 상가에 들어올 법한 매장도 적지 않다. 세탁소, 부동산 중개업체, 여행사 등이 들어섰다. 롯데 직원을 교육하는 데 사용하는 강의시설도 주민에게 개방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노래교실 등을 운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롯데자산개발이 이런 시설을 강화한 배경은 입지와 관련돼 있다. 2300세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아파트 단지가 롯데몰 수지와 바로 연결돼 있어 주민들이 차 없이 걸어서 쇼핑몰로 들어올 수 있다. 롯데몰 수지 반경 1㎞ 내 주민은 2만여 명에 달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