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 소폭 늘었지만 소비 줄어…제조업생산능력 역대 최장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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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활동 동향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전달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가 두 달 연속 줄고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지표는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동행·선행지수 2개월째 하락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 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올 5월(-0.2%)과 6월(-0.6%) 2개월 연속 감소하다 반등했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2.6%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에 신차 출시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도 전달에 비해 2.1% 증가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7% 감소했다.
전반적인 생산 증가에도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101.3으로 집계됐다. 197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란 정상적인 조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의 최대 생산능력을 의미한다. 2015년을 기준선(100)으로 놓고 산출한다.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970년대부터 한 번도 줄지 않다가 작년 1분기에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최장기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동차 조선 등 구조조정의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공장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9%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폭염으로 냉방기기 수요가 많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있었다”며 “일부 업체의 건조기 성능 문제가 불거지면서 건조기 구매가 줄어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에 98.4로 기록됐다.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작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떨어지던 이 지표는 올 5월 ‘반짝’ 반등했으나 6월부터 다시 하락 추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97.6으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100이 기준이다. 이를 밑돌면 실제 경기가 좋지 않거나(동행) 좋지 않을 것(선행)으로 해석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