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2.2% 성장 쉽지않다"…10월 금리인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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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연속 금리인하 '부담'
R의 공포·D의 공포 커져

전문가들은 대신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더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만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소비 침체가 한층 심화된 점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올해 한 번, 내년 상반기 한 번 내릴 듯”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올해 10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 봉합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내년 1월 재차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첫 마이너스 물가 눈앞물가 상승률이 전례 없이 낮은 수준으로 둔화된 가운데 이 총재가 마이너스 물가 가능성을 시사하자 학계에서 경기 침체로 저물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개월 정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사실상 해방 이후 처음으로 물가가 뒷걸음질 치는 것이다. 역대 물가가 가장 낮았던 시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로 0.2%를 나타냈었다. 올 들어 1월부터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내더니 급기야 과거 경제위기 때도 경험하지 못한 마이너스 물가를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한은은 물가가 바닥을 기는 동안 유가 변동이나 날씨 등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측 요인이라는 설명만 되풀이해왔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부진을 주된 요인으로 꼽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물가 흐름을 보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일본식 장기 불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익환/고경봉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