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아동교육자 몬테소리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의사이자 심리학자, 아동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는 1870년 8월 31일 이탈리아 중부 안코나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의 무남독녀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지만 의사가 되고픈 꿈이 현실의 벽(당시엔 의과대학이 금녀의 영역)에 부딪힌다. 이탈리아 의대의 입학 불허 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교황에게 탄원서까지 보내며 뜻을 굽히지 않은 그는 결국 로마대 의대에 진학해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됐다.

몬테소리는 로마대 부속 정신병원에서 의사 경력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맞춤치료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시에 아동 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은 그는 1891년까지 공립 재활학교 교장을 지낸 뒤 로마대 철학과에 다시 들어갔다. 여기서 교육심리학을 공부하고 1904년 같은 학교의 인류학과 교수가 됐다.그는 1907년 교수직을 떠나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을 열고 이른바 ‘몬테소리 교육법’을 본격 개발, 전파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배울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다. 큰 인기를 얻은 몬테소리 교육법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1936년엔 스페인 내전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정착했다. 194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몬테소리는 1952년 네덜란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업적을 기려 이탈리아는 유로화 도입 전 1000리라 지폐 앞면에 그의 초상을 넣기도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