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상쇄하며 버티고 있는 브라질 원유 수출 "-유안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반기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평균 56달러 수준의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의향 감소와 글로벌 제조업 부진 영향이다. 유가하락은 원자재 수출국 증시에 좋지 않다. 중국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미국산 원유도입률을 낮추면서 브라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올 상반기 총 원유수출이 증가한 나라는 브라질(+22.1%)이 유일하다"며 "이러한 성과는 원유 가격의 하락분(전년대비 -12.5%, WTI 기준)을 충분히 상쇄하는 수준"이라 분석했다. 브라질의 경우 1위 수출 품목인 '대두'의 경우에도 9월부터 반사이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하반기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연고점 대비(4월23일, 66.4달러) 16% 하락한 수준이다. 중동에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보다 기업들의 투자의향 감소와 글로벌 제조업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시위, 영국의 노딜브렉시트 우려 등에 따른 영향이다.

국제유가의 마이너스 증감률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의 영향력이 큰 물가도 당분간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소비자물가는 이미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올해와 내년 물가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다.

낮은 수준의 유가는 원자재 수출국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 증시는 전세계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도입률을 낮추면서(18년 상반기 4.0%→19년 상반기 0.9%)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민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유가하락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총 원유수출이 증가했다"며 "국제유가는 10월말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이라 예상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