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거돈 부산시장 "난 떳떳…검찰 수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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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 시장 집무실 압수수색오거돈 부산시장(사진)은 29일(현지시간)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임명됐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가 시작돼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부산시가 영국 런던에서 현지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연 부산 금융허브 투자설명회(IR)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환중 원장 공정하게 임명
수사로 진실 밝혀질 것 기대"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오 시장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에게 특혜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환중 부산대 의대 교수가 부산시 산하 부산시립의료원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오 시장은 검찰이 집무실을 압수수색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여권이 검찰 수사를 공개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검찰 수사는 당연히 받을 수 있다”며 “전혀 피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수사 정보를 일부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검찰을 그렇게까지 보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며 “검찰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인 강대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말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린 것처럼 (부산의료원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임명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에선 노 원장이 강 교수가 문 대통령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 ‘일역(一役)을 했다’는 문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5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헬싱키(핀란드), 파리(프랑스), 런던(영국)을 순방 중인 오 시장은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