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 양현석, 밤샘조사 후 "성실히 임했다" 반복…혐의 대체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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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23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 받아원정 도박 혐의와 성 접대 혐의를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23시간에 걸친 고강도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취재진 물음에 "성실히 임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29일 8시 30분께 서울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성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오전 10시에 출석한 뒤 약 23시간이 흐른 뒤였다.다소 지친 표정으로 나타난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습 도박, 환치기 혐의 둘 다 부인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경찰조사에서 성실히 다 답변했다"고 했다.
이어 "도박 자금에 회삿돈을 사용한 게 맞느냐", "성 매매 알선 혐의 부인하느냐", "현재 심경이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로 이동,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경찰은 양 전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이었던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한 정황이 담긴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 왔다.
그 과정에서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방식인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또 두 사람의 도박 자금이 YG 미국 지사를 통해 전달된 회삿돈일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횡령 혐의가 추가될 전망이다.
더불어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 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26일 성매매알선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원정 도박 혐의와 성 접대 혐의 조사를 같이 진행하고, 또 양 전 대표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면서 조사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지수대로 형사를 보내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앞선 28일에는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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