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 과연 투자 안전지대일까?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에 빠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신설 또는 변경 승인을 받은 지식산업센터 수는 1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11개 대비 약 27% 증가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7곳의 지식산업센터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 광역시 등에서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들의 건축 면적은 총 23만2154㎡에 달한다.지식산업센터는 높아지는 수익형 부동산 인기에 힘입어 공장, 기업 사옥 용도를 넘어 임대용 부동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수익이 저조한 오피스텔이나 상가 투자보다 안정적인 지식산업센터를 대안으로 여겼다.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는 2016년 80건, 2017년 83건, 2018년 117건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매년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가 늘어나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공급 과잉으로 포화상태에 빠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식산업센터 공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반 투자가 사실상 어려운 산업단지 내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에 임대업을 위해 편법으로 입주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미 계약이 체결된 지식산업센터에도 공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식산업센터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입지, 임대료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경기뿐 아니라 실물경제를 비롯한 전반적 경기에 대해 경고등이 켜진 만큼 지식산업센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얼어붙은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한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고 공급도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과도한 공급물량 증가와 침체된 실물경제로 인해 지식산업센터 투자도 위험할 수 있다. 앞으로 지식산업센터도 입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식산업센터 투자를 할 때는 입지, 상품 구성, 배후 오피스 수요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