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앞에서만 "죄송합니다"…'언행불일치' 연예인들, 반성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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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반성한다"던 연예인들 자숙 태도 논란
자숙 의미 상실한 '언행불일치'
실망 넘어 불신 쌓인 대중들
한동안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던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다수의 스타들이 포함된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이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이나 음란물 등이 오갔고, 이를 즐기는 듯한 대화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진 일이었다. 당시 정준영을 비롯해 승리, 최종훈, 용준형, 이종현, 로이킴, 에디킴 등이 줄줄이 단톡방 멤버로 지목되며 대중에 큰 배신감과 실망감을 안겼다.정준영, 최종훈 등은 불법 촬영물 공유와 관련해 재판을 받았고, 거론된 연예인들은 줄줄이 입장을 표명하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은 소속 팀을 탈퇴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준영 단톡방' 절친들은 자숙에 들어갔다.
그런데 별안간 지난 28일 그들 중 한 명인 그룹 씨엔블루 이종현이 소환됐다. BJ 박민정이 이종현에게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박민정은 "엥 씨엔블루 이거 진짠가?"라는 글과 함께 이종현이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이종현은 박민정에게 DM을 보내 "유튜브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재밌는 거 많이 올려주세요"라고 전했다. 박민정은 이에 답하지 않았고, 이후 또 다른 날 이종현은 "뱃살 너무 귀여우세요"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
승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검찰에 무려 7개 혐의로 송치된 날 고급 스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에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승리의 친구인 정준영 역시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을 당시 만화책 등을 읽으며 지내는 사실이 알려져 거센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5개월 만에 빠른 복귀를 해 논란이 일었다. 복귀의 이유는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안재욱은 지난 7월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복귀가 이르다는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더라.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있는 것처럼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며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죄송한 척 하고 올게."
정준영이 2016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해 피소됐을 당시 기자회견 직전 지인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진 말이다. 그러고 나서 정준영은 기자회견장에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연예인이라는 특권 의식을 바탕으로 사건, 사고에 대한 경시 풍토가 만연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여주던 팬들을 믿고 복귀에 대한 가능성 열어두고 있는 것일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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