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옛 FARC 반군 잔당 9명 사살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일부 지도자들이 재무장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콜롬비아 군이 FARC 잔당 9명을 사살했다.

30일(현지시간) 카라콜라디오 등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남부 산비센테카구안에서 펼친 군사작전으로 FARC 잔당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두케 대통령은 이들 일당이 마약밀매와 납치, 협박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이라며, 전날 영상을 통해 무장 투쟁 재개를 선언한 이반 마르케스 무리에 합류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FARC를 대표해 정부와 평화협상에 나섰던 FARC 2인자 마르케스는 29일 30분가량의 영상을 공개해 정부가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다시 무장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와 FARC가 반세기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2016년 11월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한 지 3년 만이다. 영상 속에 마르케스와 함께 등장한 이들은 20명이 채 안 됐지만, 2천200여 명 가량의 FARC 잔당이 마르케스와 뜻을 같이할 것으로 추정됐다.

평화협정 당시에도 FARC 내에 2천300명가량이 무장 해제를 거부한 바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두케 대통령은 "새로운 반군의 출현이 아니라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정권의 보호와 지원을 받는 마약 테러리스트 단체의 범죄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이들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