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막내 김민종, 세계선수권대회 100㎏ 이상급서 깜짝 동메달

개인전 개인 첫 메달·한국 대표팀 두 번째 메달
한국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2년 만에 노골드
유도대표팀 막내 김민종(19·용인대·세계랭킹 34위)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개인 첫 메달을 목에 걸며 내년 도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김민종은 8월 31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1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브라질 라파엘 실바(5위)를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수차례 되치기 위기에 놓였지만 잘 버텼다. 승부는 경기 시작 6분 27초 만에 갈렸다.

김민종은 업어치기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상대 안다리를 공략해 뒤로 메쳐 한판을 따냈다.

개인 통산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유도대표팀의 두 번째 메달이다. 그는 3회전 요하네스 프리(독일·35위)와 경기에서 허벅다리 걸기 되치기 한판승을 거둔 뒤 4회전 다비드 모우라(3위)를 소매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결승 문턱에서 만난 루카스 크르팔렉(체코·2위)에게 누르기 한판을 내줘 아쉽게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김민종은 보성고 3학년 때인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의 미래로 꼽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성단체전에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김임환(한국마사회·29위)이 남자 66㎏급에서 은메달, 김민종이 동메달을 획득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쳤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을 '노골드'로 마친 건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은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73㎏급 금메달리스트 안창림(남양주시청·3위)은 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조차 못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66㎏급 은메달리스트인 안바울(남양주시청·17위)은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 허위 제출로 6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최근 복귀했는데, 발목 통증과 실전 감각 문제로 2회전에서 탈락했다.

믿었던 선수들도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대회 남자 100㎏급 우승자인 조구함(수원시청·2위)은 4강에서 니야즈 일리아소브(러시아·23위)에게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간 뒤 마이클 코렐(네덜란드·4위)에게 패해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남자 90㎏급 간판 곽동한(하이원·8위)은 4회전 탈락, 여자 48㎏급 간판이자 지난해 후허하오터 그랑프리 은메달리스트인 강유정(순천시청·15위)은 3회전 탈락으로 고배를 마셨다. 종합순위 12위로 처져있는 한국은 1일 남녀 단체전에서 마지막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