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금융공기업·은행 채용문 열린다…2900명 공채

금융공기업 720명·은행 2천150명 전망…금융공기업 'A매치 데이'는 10월19일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금융공기업과 주요 은행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2천800명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 짓지 않은 곳이 있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은행들이 채용 비리 홍역을 치르고 만든 채용 모범규준이 시행된 지 두번째 해를 맞아 전반적으로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채용 부문을 세분화하는 등의 일부 변화를 줬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10곳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모두 합쳐 하반기에 2천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2천951명보다 다소 적지만 채용 계획을 검토 중인 공기업과 은행이 채용 인원을 확정하면 늘어날 수 있다.

금융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9곳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716명으로 집계됐다.이중 수출입은행 등은 하반기 채용 인원을 최종적으로 결론내리지 못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미정이다.

일단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수준인 350명, 농협은행은 작년 하반기(430명) 수준인 400명으로 추정하면 은행권 하반기 채용 인원은 2천150명 수준이다.보수적으로 잡은 규모여서 실제 규모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이들 금융공기업·은행이 상반기에 이미 많은 인원을 뽑았기에 하반기에 채용 여력이 줄어든 탓도 있다.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1천381명으로 작년 상반기(1천230명)보다 12.3% 증가했다.

상·하반기를 합쳐 연간으로 보면 올해 금융권 채용 인원은 작년보다 많은 셈이다.

사실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금융권이 일자리를 많이 늘린 측면도 있다.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인 금융권의 채용 규모를 늘리라는 사회적 요구가 적지 않았다.

특히 금융공기업은 높은 임금과 안정된 일자리로 취업 준비생들이 들어가고 싶은 최우선순위 직장으로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정규직의 평균보수가 작년 기준으로 1억5천500만원, 수출입은행은 1억2천400만원, 기업은행 1억1천500만원에 달한다.

대개 정년까지 다닐 수도 있다.

산업은행은 퇴직 후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지고 있거나 관리·감독 중인 유관 기업에 재취업할 수도 있다.

은행권도 고연봉인 것은 마찬가지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5천100만원이다.

연간으로는 1억원이 넘는다.

금융공기업은 일부 특수직을 제외하면 학력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단, 필기시험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필기시험 일정을 정하면 다른 금융공기업이 이를 따른다.

올해는 그날이 10월 19일이다.

이른바 금융공기업 'A매치 데이'다.

은행권은 이르면 추석 연휴 지나서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은행권도 서류 전형 이후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지난해 채용 비리 여파로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을 재도입했다.올해부터 채용 부문을 직무 분야별로 좀 더 세분화했고, 일부 은행에서는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수시 채용의 비중을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