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노래하는 강제윤 시인, 전라도 섬에서 만난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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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6
여행의 향기살다 보면 부러운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부자도 아니지만 세상의 산해진미를 다 먹고 다닌다. 세상에 속박되지 않아서인지 바람처럼 전국의 섬을 떠돌아다니는 사람. 강제윤 시인이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책은 맛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강 시인이 수년간의 취재 끝에 찾아낸 개미진 맛(감칠맛 난다, 특별한 맛이 있다는 뜻의 남도 방언)의 결정체를 모았다.
강 시인은 섬 음식의 맛깔스러운 느낌과 함께 곡진한 사연까지 담아냈다. 그가 섬과 섬 음식에 집착하는 것은 외래문화의 유입으로 토속음식의 원형인 섬 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일 것이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남아 있는 레시피라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라도 섬의 보석 같은 34가지 레시피를 발굴해냈다.전라도 섬맛기행/21세기북스/강제윤 지음/1만6800원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