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하온 "'미스트롯'은 내 은인…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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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출신 장하온, 솔로 데뷔 앨범 발매
"'미스트롯'으로 깡 얻어, 대범함 생겼다"
"트로트계 김완선 되고파, 빛나는 가수 될 것"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지원이의 '남자답게'를 자신만의 색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리틀 지원이'로 불린 장하온. 이후 걸스 힙합과 트로트를 접목한 '커피 한 잔'을 통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넘치는 에너지에 뛰어난 무대 장악력까지, 평범하지는 않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걸그룹 출신이라는 이력이 눈에 띈다.장하온은 '미스트롯' 출연 이전에 2013년 걸그룹 투란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바 있다. 당차게 시작한 걸그룹 활동이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장하온은 "팀이 잘 안 되서 2014년에 회사를 나왔다. 그 이후에 투란의 멤버 엘리샤라는 친구의 제안으로 무작정 중국으로 떠나 회사도 없이 활동을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 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한한령(한류 금지령)에 막혀 각종 방송 출연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했던 것. 장하온은 "방송에서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화면에도 못 나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2016년 8, 9월쯤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오니 '나 이제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을 봐서 다시 데뷔를 하기에는 막막하고, 가수가 너무 하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더라.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절망에 빠져 있는 장하온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것이 바로 트로트였다.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부모님의 추천으로 트로트와의 첫 만남을 가진 장하온은 용기를 내 연습에 매진했고, '미스트롯'이라는 기회와 마주하게 됐다. '미스트롯'에서 20위 권 안에 들어서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장하온은 "'리틀 지원이'로 시청자분들께 바로 각인이 되면서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 마치 신의 계시처럼 반드시 트로트를 하라는 것 같았다"면서 "당시 악플이 많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겨난 무대의 기회. 그 소중함을 장하온은 계속해 되새겼다. "요즘은 정말 현실이 아닌 꿈 같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트로트에 퍼포먼스가 깃들여지면 보는 맛까지 더해져 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콘서트를 하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즐겨주신다. 매번 꿈꿔오던 무대에서 내가 진짜로 춤추고 노래하고 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며 감격했다.
장하온은 '자신만의 색'을 찾는 과정에도 집중할 것이라 했다. '리틀 지원이'라는 수식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지만 '제2의 누구'보다는 '단 한 명의 장하온'이 되겠다는 포부다. 장하온은 "어떤 사람들은 '리틀 지원이' 이미지 때문에 나한테 이미테이션 가수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 또한 관심이라 생각한다. 강렬하고 열정 넘치는 '리틀 지원이'도 너무 좋지만 앞으로의 장하온은 지원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가장 자부하는 것은 에너지 넘치는 무대라고. 장하온은 "정적이지 않고 보는 사람도 흥이 나서 춤추게 하는 게 나만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퍼포먼스가 주가 되어선 안 되고, 가창력 속에 퍼포먼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로트 장르를 필두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장하온은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매력이 기대되는 가수였다. 그는 "해야할 것도 많고, 보여드릴 것도 많다. 점점 발전할 일만 남아있다"면서 "'미스트롯'때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의 영상을 잘 못 본다. 그때보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감사하고 뿌듯하다. 절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서 보여준 것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지금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트로트계의 김완선이 되고 싶어요.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도 모두를 열광시킬 수 있는 빛나는 가수 말이에요. 가창력 속에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깃들여져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그런 가수가 되겠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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