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혈액제제 기술로 인도네시아 진출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와 MOU
완제품 수출·위탁 생산·공장설립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마, 인도네시아 적십자 등과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사진)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혈액제제 전문기업이 인도네시아에 기술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완제품을 등록·수출하고, 원료 혈장을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생산한다. 또 바이오파마에 기술을 이전해 현지에 분획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이번 MOU를 통해 생산, 관리, 인력, 운영 등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인구 2억7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파마는 SK의 기술을 도입해 혈액제제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됐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기초 필수 의약품이다. 그동안 혈액제제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 인도네시아는 자체 분획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라만 로스탄 바이오파마 대표는 “SK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협약식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보건의료협력 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김혜선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과 드라 엥코 소시아라인 맥다린 인도네시아 보건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 대표는 기술이전과 현지화 등 주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김 지원관은 “이번 MOU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는 프로젝트”라며 “양국 간 바이오산업 확대를 통해 국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SK플라즈마 안동 신공장은 연간 60만L의 혈액제제를 생산할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