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교육개혁 진지한 논의해야" 한국·바른미래 "조국 물타기"

정의·민주평화 "입시제도 고쳐야"…유승민 "달나라 대통령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르기 전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교육 개혁의 기회가 돼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개혁을 위한 여러 차례의 시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년들은 어른들이 설계한 불완전하고 불공정한 제도 안에서 경쟁에 내몰린 채 고통을 겪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국회는 최근 청문 정국을 통해 드러난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외면했다"고 말했다.이어 "그 책임에 통감한다"며 "국회는 지금이라도 공교육 정상화 등을 통해 교육의 황금 사다리를 걷어내고 보다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입시제도 마련을 위해 진지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이 조국 시국에서 면피용만 돼선 안 된다"며 "교육부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개혁과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입 제도를 고치겠다고 선언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금수저 전형과 수시 및 학생부종합전형의 폐지, 수능과 내신 중심의 정시 체계로 가는 것을 획기적으로 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야당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조 후보자를 비호하기 위한 '물타기'에 불과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가한 순방, 번지수 틀린 순방이란 비난 속에 떠나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은 기어이 국민의 분노를 조롱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제도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반칙으로 타인의 기회를 빼앗고 불법적 특권을 누린 조 후보자와 일가의 죄를 제도 탓으로 떠넘기는 매우 비겁하고 교활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조국 일가는 보이고 성난 민심에 눈감은 대통령에게 분노한다"며 "제도 개선, 공정의 회복은 모두 조 후보자의 사퇴, 지명 철회 후에 가능한 일"이라고 몰아세웠다.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입 제도가 문제이지 조 후보자의 도덕성과 딸의 논문 논란, 입시 부정 의혹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며 "느닷없이 '대학 입시 제도'를 가져와 조 후보자 의혹과 국민의 공분에 이렇듯 '물타기'를 해야 하는지 참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마이동풍에다 동문서답이다.

문 대통령은 달나라 대통령인가"라며 "엉뚱한 궤변으로 입시제도 재검토를 지시하고 비행기에 오른 대통령을 보며 누가 뭐라 해도 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오기를 본다.국민의 속을 뒤집는 저 오기가 이 정권의 비참한 끝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