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조봉환 "청년 영입·온라인 강화로 전통시장에 기회 만들 것"

연합뉴스 인터뷰…"고객 방문 유도할 콘텐츠 개발하겠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2일 "청년 상인을 끌어들이고, 협동화 사업과 상인 대상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면 전통시장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전통시장이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는데 이런 점을 활용하고 싶다"면서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한 구상을 제시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5개월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 취임 후 현장을 많이 다녔다.온라인으로의 유통환경 변화와 경기침체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원 대상 숫자, 규모, 특성이 다양하고, 정책적 수단이 단순하지 않아 지금도 고민이 많다.

--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정부 지원으로 환경이나 위생 등 전통시장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전통시장 매출도 최근 5년간 조금 늘어나기도 했다.

상인들 마인드도 변하고 있다.서울디지털인쇄협동조합 같은 경우 소상공인 간 협업으로 스스로 판로를 개척했고, 망원시장·1913 송정시장은 상인 주도로 활성화를 이뤘다.

-- 향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 간단하다.

고객들이 많이 찾고, 매출이 올라서 소상공인들이 돈을 벌게 하는 것이다.

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이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도 목표다.

이를 위해선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친절과 위생 문제를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아울러 현금, 온누리상품권,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표시제는 고객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신경 쓰고 있다.

점포와 품목 70~80% 이상이 가격표시제를 시행하는 것도 목표다.

-- 상인 고령화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문제로 지적된다.

▲ 청년 상인이 가업 계승하고, 전통시장에서 상점 차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몰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청년 상인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표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행사도 하고 있다.

청년 상인들이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비전을 갖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싶다.

-- 온라인으로의 유통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 상인들이 스스로 배워야 한다.

상인들에게 온라인화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달 7일 서울 마포에 경영체험점포를 개소한다.

이는 비점포형 창업 체험공간으로, 전자상거레 창업 체험·1인 방송 아카데미를 통한 유튜브 등 미디어 마케팅 교육 등이 진행된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동영상도 방송한다.

-- 대형마트 규제에도 전통시장이 확 살아나지 않는다.

▲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없었다면 전통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쇠퇴했을 것이라고 본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시장도 부각해야 한다.

고객 방문을 유도할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준비 없이 창업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 준비된 창업이 중요하다.

창업을 준비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소진공의 기본 역할이다.

소진공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선발된 교육생들에게 1개월의 이론 교육을 하고, 4개월간의 점포체험 경험을 준다.

우수 졸업생에게는 최대 2천만원의 사업화 자금도 지원한다.

-- 국내 창업 시장은 폐업률도 높다.

▲ 국내 사업체 85.8%가 숙박업·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이라 구조적으로 수익과 생존율이 낮다.

재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소진공은 소상공인들이 재도전에 나설 경우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폐업 후 정리와 함께 컨설팅, 재기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내달 소상공인 재기지원센터를 전국 30여곳에 신규 설치한다.

폐업에 필요한 세무, 노무 등 법률서비스를 지원하는 재기를 원스톱으로 돕는다.

--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영향은.
▲ 현장에서 많은 분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말하고, 사업주의 추가 노동 문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우려도 있다.소상공인들은 서비스값을 올려 대응하지만, 정부가 지혜를 모아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