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불확실성 지속…"건설株, 상승 모멘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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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종 주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져"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두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시장에서도 건설주가 상승할 수 있는 성장 동력(모멘텀)이 없는 상태라는 분석이 2일 나왔다.
"개별 종목별로 접근해야"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28일에는 이낙연 총리에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재차 분양가 상한제 시행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고 있다.홍 부총리는 전날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분양가 상한제는 10월에 개정작업을 마무리하지만 바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고 시장상황 등을 봐서 관계부처가 별도로 판단해 결정한다"며 "분양가 상한제는 강력한 효과가 있지만 공급 위축이라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뚜렷하게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대형 건설사 연간 분양계획 달성은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에서 재개발·재건축 주택가격은 안정화된 반면, 신축아파트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규제로 분양가가 낮아진 가운데 향후 공급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8월 평균 청약율은 7월 대비 급등했다.재개발 ·재건축 등은 분양허가 및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까지 얽혀 있어 조합원들간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 분양 시기 지연은 불가피하고 이는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기존 목표대비 2000~3000가구 축소된 약 2만 가구가 공급된다는 추정이다. 주요 재건축 현장의 설계가 변경된다면, 건설사 수주잔고는 추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규제 리스크 이어지며 주가가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업종 주가를 정상화시킬 모멘텀이 없고 당분간은 해외수주(현대건설)나 실적 턴어라운드(코오롱글로벌) 등 개별모멘텀 있는 업체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