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AI면접·농협銀 RP면접…"필기시험, 경제신문 정독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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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 그래도 뚫는다“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알려주신다면?”(구직자)
한경 잡콘서트에 온 인사담당자 5인 은행취업 Q&A
자소서는 스토리텔링형으로, 분량 채우기식 지양을
NCS는 시간 배분 중요 … 高배점 문제부터 풀어야
“면접위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자소서가 좋아요. 단지 분량 채우기식 자소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김주형 NH농협은행 인사부 과장)“은행고시 필기시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구직자)
“경제신문 등의 정독을 권합니다. 이는 필기시험뿐 아니라 면접 그리고 입사 후에도 꾸준히 필요한 과정입니다.”(김진호 우리은행 인사부 과장)지난달 23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한경 은행권 잡콘서트’에는 은행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 10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행사는 1부 은행 인사담당자들의 하반기 채용 설명회, 2부 구직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1, 2부 설명회에 나온 내용을 Q&A로 정리했다.▷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문항마다 의도가 있으니 이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신의 경험을 쭉 정리해보고 거기에서 배운 점들은 뭐가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이를 각 문항의 의도에 맞게 그리고 지원한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작성하면 좋다.”(농협은행)▷자소서 작성 시 명심할 사항을 꼽자면.
“진실성이다. 허위 사실을 적거나 혹은 타인의 자소서를 베껴 제출한 것이 확인된다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자소서는 솔직한 자세로 사실만을 적어야 한다. 또 자소서는 단순히 서류전형 통과용 수단이라 생각하지 말고, 면접 설계도라고 생각하면서 작성했으면 좋겠다.”(이보람 KEB하나은행 인사부 차장)
“면접위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을 스토리텔링하면 좋다. 맞춤법에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또 너무 짧거나 성의 없이 분량만 채운 자소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농협은행)“자소서를 쓰는 순간 이미 면접도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작성하라. 내가 지원한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김현준 신한은행 인사부 차장)
“각 은행 지원서를 쓰기 전 가장 먼저 참고해야 할 자료가 해당 은행의 인재상이다. 그런 인재상에 부합하는 내 능력이나 역량을 풀어놓아야 한다.”(김동숙 국민은행 HR부 채용팀장)
▷인상에 남는 지원 동기를 쓰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자소서뿐만 아니라 면접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구체적이어야 한다. 자신이 이 은행을 선택한 이유와 지원한 직무를 꼭 해야 하는 당위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도 내가 어떤 직무를 하고 싶고, 어떤 은행에 가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KEB하나은행)
▷지원한 직무와 상관없는 경험이나 역량을 적으면 안 되는 건가.
“지원한 직무와 상관없는 능력을 선두에 내세울 필요는 없다. 지원한 직무와 관련 있는 경험과 역량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만 지원한 직무와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밖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소서에는 잘 녹였으면 한다.”(우리은행)
▷자소서에 출신 학교를 쓰면 안 되나.
“블라인드 채용을 하기 때문에 자소서에 내가 누군지 특정할 수 있는 출신 학교나 이름 등을 적지 말아야 한다. 면접에서도 물론 마찬가지다. 자소서는 단순 스펙보다는 본인의 노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에 집중해서 작성해야 한다.”(국민은행)
▷경제·금융·상식 등을 보는 필기시험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가.
“일단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고, 주요 기사를 스크랩해야 한다. 포인트는 경제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섹션을 꼼꼼히 읽는 것이다. 정말 시간이 부족한 날은 모든 섹션의 헤드라인 제목이라도 읽어야 한다.”(KEB하나은행)
▷시중에서 판매하는 교재나 강의로 공부하는 것은 도움이 될까.
“시중에서 판매하는 교재나 온라인 강의가 필기시험을 완벽히 대비해 주지는 않는다. 차라리 모든 섹션의 뉴스를 꼼꼼히 읽는 것이 필기시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뉴스 정독은 입행 후에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한다.”(우리은행)
▷시간이 모자라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시간 단축 해법이 있나.
“완벽한 해법은 없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전략적으로 배점이 높은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국민은행)
“농협은행은 주요 은행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 중 어려운 편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수험생이 어려운 문제만 집중해서 풀며 준비한다. 그런데 어려운 문제만 집중해서 풀다 보면 시간 조절에 실패하거나 자칫 위축될 수 있다. 중간 난도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각 난이도를 골고루 준비해야 실제 시험에서도 시간 조절에 실패하지 않는다.”(농협은행)
▷필기시험을 통해 몇 배수의 인원을 선발하나.
“신한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약 20~25배수, 필기전형에서는 약 5배수를 선발하고 있다. NCS는 시간 분배에 유의하고, 직무수행능력평가를 대비하기 위해선 시사, 상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신한은행)
▷논술평가에서 주의할 사항은.
“기승전결 등 주제에 대한 논리적 답변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주장은 가능하나 합리성, 수용성이 결여된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 농협은행의 실제 사례를 곁들일 경우 긍정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농협은행)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모든 은행에서 강조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청년층은 은행에 언제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모바일 등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을 것이다. 또 창구에 가서 직접 업무를 보면 알겠지만 이제는 종이서류가 사라졌다. 전자문서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 고객을 앞에 두고 이런 업무를 실제 진행하려면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재를 선호하지 않겠나. 글로벌 역량도 해외 진출 등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은행으로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KEB하나은행)
▷디지털 역량이라는 말이 막연한데, 어떻게 지식을 쌓아야 하나.
“일단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잘 살펴봐야 한다. 당장 시중은행의 모든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내려받아 직접 하나씩 사용해보고, 어떤 기능이 좋은지 어떤 점에 차별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KEB하나은행)
▷해외에서 오래 거주한 경험을 어필하는 것은 도움이 될까.
“자신의 글로벌 역량을 강조하는 데 해외 장기 체류 경험 등을 말하는 것도 좋지만 면접위원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이 해외에서 오래 살았다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해외에서 오래 살았다는 사실만으로 우대받기는 힘들다. 오히려 해외 특정 지역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 그 지역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우리은행)
▷토론 면접에서 감점 요인은 무엇인가.
“문제해결능력, 참여도, 협력도를 평가하는 면접이므로 주장하는 내용의 합리성, 객관성, 수용가능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 토의를 독점하거나 참여에 소극적이면 감점당할 수 있다. 항시 경청하는 자세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농협은행)
▷직무적합도 면접에서 자기 어필을 잘하는 방법이 있다면.
“직무적합도 면접의 면접위원은 입사 5~10년차 베테랑급 실무진이다. 자신의 역량과 지원 직무의 연관성, 활용도를 잘 매칭한 뒤 주장해야 한다. 3~5분 내에 논지를 전달할 수 있는 훈련을 꾸준히 하고, 독서나 신문 탐독 등을 습관화해 폭넓은 지식도 쌓아야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다.”(신한은행)
▷국민은행은 인공지능(AI) 면접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시행하나.
“이번에도 진행한다. AI 면접은 지원자의 모습을 녹화하면서 답변뿐만 아니라 태도, 반응 등을 면밀히 살핀다.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암기한 답변을 줄줄 읊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국민은행)
▷농협은행의 RP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연출된 금융점포 내에서 역할 수행을 하는 면접으로, 지원자는 은행 직원 역할을 맡아 고객을 응대해야 한다. 농협은행 금융상품 중 가장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원자가 선택해 고객 역할을 맡은 이에게 설명하고 권유해야 한다. 은행에 가서 은행원들 응대를 살펴보면서 기본적 고객 응대 방법을 익히고 농협 상품을 사전에 숙지하면 좋다.”(농협은행)
남민영 잡앤조이 기자 moonbl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