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시험시간 30분 단축…금감원 "소비자학 직렬 누구나 응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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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취업문, 그래도 뚫는다금융공공기관 입사자에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은 ‘입사 희망 1순위’다. 하지만 기관마다 채용 전형이 다르기에 수험생들은 미리 채용 절차와 시험 과목 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금융공공기관 'A매치 데이' 10월19일
○한은, 1800~2000명 서류전형 선발올해부터 한국은행 신입직원(G5) 채용 필기시험의 1교시 전공학술 시험 시간이 180분에서 150분으로 30분 단축된다. 2교시 논술시험 시간 60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2일 서울 태평로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오는 10월 19일 치러지는 한국은행 필기시험 1교시 전공학술 시험 시간을 30분 줄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필기시험의 출제 난도와 문항 수에 비해 시험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수험생들의 호소를 한국은행 측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면 문항 수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장호 한국은행 인사기획운영실 차장은 “수험생들의 시험 시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다만 출제 문항 수·시험 난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변경내용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2017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력서 작성과 관련해 “자기소개서 부분에 학교 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 수험생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기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학교를 구별할 수 있는 이메일도 사용하면 안 된다. 특정 부대를 알 수 있는 개인적인 군대 경험도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차장은 “이전 직장이나 인턴 경험도 구체적인 회사명보다는 금융업, 유엔보다는 국제기구 등으로 작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서류전형 합격자 수를 최종 선발 인원의 30~40배수인 1800~2000명 선으로 정했다.한국은행은 오는 5일까지 2020년 신입직원 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경제학(26명) 경영학(19명) 법·통계·컴퓨터공학(13명) 해외전문인력(영어 1명·중국어 1명) 등 모두 6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두 차례 면접, 신원조사·신체검사 등이다. 한국은행이 필기시험일을 10월 19일로 정하면서 올해 금융공공기관의 ‘A매치 데이’는 10월 19일이 됐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은행을 비롯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한국무역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기업은행 등 12개 기관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마다 필기시험 과목과 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에 미리 목표를 정해 준비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금감원 역대 최대 75명 채용
금감원은 올해 75명을 공개 채용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입 직원(5급)을 뽑는다. 올해부터 소비자학 직렬은 전공자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필기시험도 1차는 개론 수준에서 출제된다. 금감원 인사담당자는 “기본 개념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2017년 블라인드 채용 도입으로 서류전형을 없애고 1차 전공 객관식 필기시험(50문항, 90분)을 도입했다. 1차 필기시험에서는 전체 선발 인원의 10배수를 뽑는다. 2차 필기시험은 전공지식(주관식)과 논술 두 과목으로 치른다. 금감원 신입사원들은 유튜브 채용설명회에 나와 “경영직렬 1차 필기는 공인회계사(CPA) 문제 유형과 비슷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면접과 관련해서는 금감원 홈페이지상 보도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면 최근의 금감원 정책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서류심사를 통해 3000명 안팎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준다. 필기시험은 일반시사논술, 직무지식(전공)과 직업기초능력평가로 이뤄진다. 특히 직무지식은 논술(3문항) 서술(8문항) 약술(10문항)이 출제된다. 시간이 80분이기 때문에 시간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해 논술문제는 ‘우리나라 인구감소 문제점을 예상하고 경제적·기술적 변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논하라’였다. 산은 측은 “올해도 단순 암기보다 이해력·응용력·판단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기관의 특성상 언어능력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서류전형 단계에서 어학성적뿐 아니라 1차면접에서도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가 있다. 서류전형에서는 최종 합격 인원의 20배수를 선발한다.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전공)으로 출제된다. 특히 전공시험은 객관식, 단답형, 약술형, 논술형으로 출제될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