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따로 모셔라"…생보업계, '큰 손' 잡으려고 안간힘

농협생명, 내년 초 오픈 목표로 VIP 센터 구축
생보업계, 종합자산관리 등 통해 VIP 붙잡기 한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명보험사들이 금융시장의 '큰 손' 고액자산가를 붙잡기 위한 VIP(Very Important Person) 전용 서비스 마련에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VIP센터를 구축한다. VIP센터는 서울 서대문구 농협생명빌딩 동관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농협생명은 그간 FA(Financial Advisor)를 통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왔으나 VIP 고객이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은 따로 없었다.

새롭게 구축하는 VIP센터에는 VIP 고객 업무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계획이다. 앞으로 해당 공간에서는 절세·증여·상속 등 전문 컨설팅을 위한 상담과 함께 VIP 고객 대상 세미나 등도 가능할 예정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재무자문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종합적인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과의 유대관계 강화, 고객 충성도 제고, 신규 고객 발굴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생보업계에서는 이렇게 종합자산관리를 비롯해 세미나, 문화행사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VIP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가족생활, 노후생활에 대한 생애보장플랜과 함께 자산의 증식·보호·승계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총자산 200억원 이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가진 자산가와 매출액 300억원 이상이거나 외감법인 법인CEO을 대상으로 상속·승계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에서는 자체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속·증여, 세무, 부동산 등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또한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 CEO 정기보험'을 통해 고액 계약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재무설계센터'를 통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를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총자산 30억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지만 최근 연소득 1억원 이상인 대중부유층까지 자산관리서비스를 확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IP 고객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영업 확장성 측면에서 일반 계약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아 보험사들도 특화된 조직을 통해 전용 서비스를 늘리는 중"이라며 "VIP 고객을 통해 또 다른 VIP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