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여야, 지금이라도 청문회 개최 결정해주길…기회 달라"

가족 증인채택 문제엔 "여야 합의사항으로 본다" 말 아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여야가 합의 정신에 따라 인사청문회 개최를 결정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조 후보자는 2일 오전 9시 2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오늘이라도 기회를 주신다면 국민들 앞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고 추진할 정책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표현을 썼지만 조 후보자의 어조는 지난주보다 한층 더 단호하고 강하게 들렸다.

그는 전날 오후 출근해선 "(오후)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하겠다"며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었다.이날 조 후보자는 "저는 오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아닌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에 출석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통해 검증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이 시각까지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국민 앞에서 소명할 기회를 어떻게 만들 계획이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조금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가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선 "증인 채택 문제는 여야 합의사항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개최가 끝내 무산된다면 조 후보자가 국민에게 직접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의 '국민 청문회'를 연다는 입장이다.

전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고자 한다면 우리는 국민과 직접 만나는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 대상이고, 청문회 증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가족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공개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