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 쾅 찍은 노예림 "내년 기대돼…우승하고 싶어"

비회원으로 출전한 LPGA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
"내년에는 우승하고 싶어요. "
재미교포 노예림(18)이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천47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거두고 내년을 기약했다.

노예림은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하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뽑힌 여자골프 유망주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미국에서는 발음하기 더 쉬운 '예리미 노'(Yealimi Noh)로 불린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아직 LPGA 투어 회원이 아니다.

그러나 1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힘찬 스윙으로 예선을 거치거나 후원사 초청을 출전한 LPGA 투어 무대에 출전할 때마다 눈길을 끌고 있다.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는 월요 예선을 통과해 출전해 우승까지 바라봤다. 노예림은 4라운드 16번 홀까지 단독 선두,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해나 그린(호주)에게 역전을 허용해 우승을 놓쳤다.

노예림은 그린(21언더파 267타)에게 1타 뒤진 20언더파 26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했더라면 노예림은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노예림은 "올해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내년에 돌아오겠다.

내년 투어에서 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4라운드 플레이를 돌아보며 "16번 홀까지는 좋았다.

계속 좋다가 막판에 16·18번 홀에서 보기가 나와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자신을 추격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린에 대해서는 "17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것이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린은 정말 강하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앞서는데 마지막까지 강인함을 지켜서 우승하더라"라고 극찬했다.

노예림은 "이번 주 정말 행복했다.

어제 라운드에서 잘 쳤다.

그 전 라운드에서는 박성현과 같이 쳤는데 조금 긴장했는데, 어제 라운드는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또 "퍼팅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올해는 이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후 외국에서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노예림은 10월 3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9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노예림은 "올해 몇 차례 대회를 경험하면서 LPGA 투어에 적응했다.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 내년에는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