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단국대 교수 아들 '인턴 품앗이' 의혹…檢 칼끝은 '사모펀드' 수사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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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씨는 2007년 7~8월 2주 동안 장씨의 아버지인 장 교수가 근무하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씨는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조씨는 이 같은 논문 참여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언급해 2010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합격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학부모들끼리 정보와 인맥 등을 이용해 자녀들의 ‘스펙 쌓기’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한영외고 유학반에는 학부모 교류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당시 인권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한 장 교수 아들이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인턴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후보자를 통해 인턴 활동을 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조 후보자가 여기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는 전혀 없다”며 “‘품앗이 인턴’이라는 의혹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한편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28일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를 압수수색해 ‘스마트시티’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가 스마트시티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2017년 이후 각종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급성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코링크PE 실소유주를 규명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펀드투자자(LP)가 운용사(GP)의 펀드 운용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코링크PE 총괄대표라는 명함을 갖고 다닌 조 후보자의 5촌조카가 이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