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질의응답⑥] 눈물 흘린 조국 "야밤에, 딸 집 앞엔 가지 말아달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녀 관련 얘기를 하다 눈을 만지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ob@hankyung.com
2일 오후 3시31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전격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한 반박과 해명을 소상히 내놓겠다"고 했다.조 후보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딸의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전문.

▶ 허위사실에 대한 언론의 공격을 멈춰달라고 했다. 허위사실은 무엇인가.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는 투자약정금액이 왜 재산신고액보다 많은지 설명해 달라. "허위사실이 너무 많다. 우리 준비단에서 계속해서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엔 내가 '어느 여배우 스폰서'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여배우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딸 아이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너무 쉽게 확인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그 사안들에 대해서 나와 관련된 것은 부분적으로 허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직자에 대해선 언론이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부분적으로 허위사실이 포함될 수 있다고 이해도 된다. 정말 나는 괜찮다. 하지만 딸 아이와 관련된 허위보도라면 너무 힘들다. 밤 10시에 혼자 사는 딸 집 앞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남성 기자들이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단다. 그럴 필요가 있는가. 그래야 하는 것인지 묻고(눈물 흘리면서) 싶다."

"우리 아이가 장학금을 받고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전형에 들어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글로벌 전형의 기회를 받지 못한 청년들에겐 미안하다. 유학의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나를 비난해 달라. 아이가 열심히 해서 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 딸 아이가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 문을 두드리지 말아달라. 우리 아이가 떨면서 집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

▶ 정책 질문 소상히 답해달라. 지난해 1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문주일 총장을 비공개 회담했고 검경수사권 논의 됐다. 그 자리에 따르면 박상기 장관이 경찰의 수사종결권 인정이 중국의 공안 같다며 문무일 총장에게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잘못 이해한 것 같다. 박상기-김부겸 합의한 수사권 조정, 그에 기초한 제출 법안에 대해서 중국 공안제도와 같다고 말한 것은 박상기 의견이 아닌 검찰 내부 일각의 의견이다. 반대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검찰 내 지금 퇴직한 몇분이 그 주장을 했다.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개인적 소신 있다. 논문도 있다. 다만 학자의 소신은 공직과 다르다. 합의 시점에 있어 두 장관이 이 시점에, 10년 후 20년 후가 아닌 문재인 정부가 운영되는 이 시점에 어떤 합의안을 조정했는지가 중요하다. 내 의견 관철은 불필요한 사안이다. 국회에서 합의된 안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지난 1월 문무일 박상기 등 고위 관계자 3명의 삼자 회담서 박상기 장관이 남은 두 명에게 '중국의 공안제도'라고 말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7차례 두 장관과 함께 여러 차례 대화했는데 박상기 장관이 언급 안했나.

"비공개 대화 내용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같은 형사법 학자로서 그렇게 생각하면 합의문에 서명 안했을 것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