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빼고…완성차 4社 내수 판매 '뒷걸음질'
입력
수정
지면A15
자동차업계 8월 실적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4개사가 내수 시장에서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GM 판매량 13.3% 급감
기아차, 셀토스 소형 SUV 1위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1만8479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줄어든 규모다.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달 5개사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1% 감소한 52만956대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동기보다 9.7% 줄어든 5만2897대를 팔았다. 그랜저(5514대)와 제네시스 G80(2071대) 등 신차가 나온 지 오래된 모델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해외 판매는 작년 8월보다 5.5% 감소한 31만148대로 집계됐다.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지난달 기아차는 내수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 22만8871대를 팔았다. 내수는 작년 동기보다 1.9%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3.0% 증가했다. 국내에선 K7(6961대), 셀토스(6109대) 등 신차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 7월 나온 셀토스는 쌍용차 티볼리(2317대)를 누르고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에 올랐다.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6411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보다 13.3% 급감했다. 말리부(-44.4%), 임팔라(-27.5%), 볼트 EV(-66.4%), 라보(-19.5%) 등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쌍용차는 작년 8월보다 11.2% 감소한 8038대를 팔았다. 수출도 16.4% 줄어든 1977대로 집계됐다. 주력 모델인 티볼리는 지난 6월 신차가 나왔는데도 작년 8월보다 38.6%나 판매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 시장에서 선방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7771대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더 뉴 QM6(4507대)와 SM6(1140대)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