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일본산 폐기물 안전검사" 방사능·중금속 첫 전수조사

2일 걸리던 분기별 간이 검사→10일가량 걸리는 전수 조사로 전환
간이 검사에서는 허용치 이내로 나와…중금속·방사능 정밀 검사

2일 오후 강원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동해항 부두.
환경부 직원들이 일본 관서전력 마이주르 발전소 마이주르 항에서 석탄재 4천t을 싣고 지난 1일 오후 입항한 아시안 피닉스호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석탄재가 실려 있는 운반선 개폐구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1㎏짜리 시료 2개를 떠서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았다.

직원들은 채취한 시료를 들고 부두로 내려와 간이 방사선 검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료를 채취한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방사선 배경 농도를 측정한 데 이어 폐기물 표면, 폐기물에서 1m 떨어진 곳 등 3곳에서 간이 방사선 검사를 했다. 간이 검사에서는 각종 수치가 허용치 이내로 나왔다.

간이 검사가 끝난 채취 시료는 중금속과 방사능 정밀 검사를 위해 원주지방환경청과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각각 보내진다.

중금속 검사의 경우 1주일가량 소요되고, 방사능 검사는 시료를 보내는 기간을 포함해 10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부는 그동안 분기별로 간이 방사선 검사를 해왔으나 한일 간 무역 갈등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폐기물 관리를 강화했고, 이날 처음 일본산 폐기물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다.

이처럼 일본산 폐기물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그동안 2일가량 걸리던 검사는 10여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일본산 폐기물 안전관리 강화조치 이후 처음으로 일본산 폐기물을 전수 조사하게 됐다"며 "방사능과 중금속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통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석탄재는 검사가 끝나면 시멘트 공장으로 옮겨져 시멘트 원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정밀 검사에서 중금속과 방사능이 기준치를 상회하면 반송할 방침이다.

시멘트업계는 일본산 폐기물 검사가 강화되면서 통관 기간이 늘어났음에도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안전검사가 강화되면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로 했다"면서 "국내산 석탄재 사용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년간 수입된 석탄재 폐기물 총 1천182만7천t 가운데 일본산이 1천182만6천t으로 99.9%를 차지했다. 환경부는 시멘트 외에도 일본에서 수입되는 폐배터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에 대한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