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WBC 108층 건립 무산…동원개발, 해운대에 74층짜리 레지던스 짓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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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일수록 공사비 크게 뛰어
사업성 확보 어려워 계획 수정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통과후
조만간 재심의 진행 예정
동원개발은 WBC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 700실과 오피스텔 일부를 포함한 복합시설을 짓는다고 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받는 중”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모든 평가 절차를 통과하면 건축심의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교통영향평가는 건축심의를 받기 위한 사전 절차로, 지난달 2일 심의에서 보완 사항이 지적돼 오는 6일 재심의가 이뤄진다.
WBC 부지(1만6101㎡)에는 지구단위계획상 상업·업무시설만 들어설 수 있다. 다만 건물이 100층 이상이면 연면적 40%까지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다. 2005년 솔로몬그룹은 부산시로부터 이 땅을 매입해 판매와 관광시설, 업무시설, 호텔 등을 포함한 108층 초고층 복합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소유권은 우리저축은행을 거쳐 2014년 12월 1300억원에 동원개발로 넘어간 뒤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부산에서는 100층 이상 마천루 빌딩 건축을 추진한 세 곳 중 계획대로 지어진 곳은 해운대해수욕장 앞 옛 한국콘도 부지에 들어서고 있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유일하다. 엘시티는 최고 101층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오는 11월 입주할 예정이다. 엘시티 사업은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나 사업시행자가 처벌받기도 했다.롯데그룹이 부산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 랜드마크로 추진하던 부산롯데타워는 지난 1월 초고층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도심 속 수직정원’ 형태의 전망타워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사업비도 당초 1조50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줄었고, 건물 높이도 428m(107층)에서 300m로 낮아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