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개인적으로 다 그만두고 싶지만…" 후보 포기 안하는 이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많은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국회에서 진행한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다 그만두고 싶다"며 "저 뿐 아니라 저희가족 모두 다 난리"라면서 가족들과 관련된 의혹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조 후보자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웅동학원, 가족들이 투자했던 사모펀드 뿐 아니라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장학금 특혜 등 의혹이 불거졌다.

조 후보자는 "제 동생과 이혼하고 고통받는 전 제수씨에게도 미안하고, 저희 어머니도 수사를 받게 됐는데 제가 직접 조서도 써드리고 싶고 직접 챙기고 싶다"며 "다 그만두고 저희 딸아이를 데리고 가 조용하게 위로도 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다 그만두고 싶은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돈을 더 벌고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제가 장관이 될 지, 안될 지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려 한다.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하겠다"면서 중도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거취에 대해 표명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조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고 판단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조 후보자가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 감담회 방식으로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요청했고, 민주당이 이를 수락하면서 기자회견이 진행되게 된 것.

기자간담회 진행은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맡았다. 홍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고 있고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기관이므로 국회가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는 장소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열고 "조 후보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기자간담회 개최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조 후보자가 당에 요청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개입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국민을 능멸하는 행위"라며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고, 국회를 모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청문회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불법청문회인 ‘국민청문회'(기자회견) 강행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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