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유로존 제조업 경기 동반 위축

'관세 난타전' 기업 피해 커져
美 소기업 경기 7년 만에 '최악'
미·중 무역전쟁 심화,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고조 등의 여파로 아시아 각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의 소규모 기업 체감경기도 7년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일본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7월의 49.4보다 후퇴했다고 2일 밝혔다. 일본의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대만의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48.1에서 47.9로 하락했고 인도네시아도 49.6에서 49.0으로 떨어졌다. 인도의 제조업 PMI는 50을 웃돌았지만 7월 52.5에서 8월엔 51.4로 낮아졌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하면서 내년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기업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는 47.0으로 집계됐다. 7월 제조업 PMI(46.5)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50보다 낮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지난 1월 5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8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도 43.5를 나타내 8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전문가 예상치 43.6보다 낮은 수치다. 유로존이 아닌 영국도 47.4를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48.4)를 밑돌았다. 유럽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각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ECB가 다음달 12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채권 매입 재개 등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표로 ECB 정책 입안자들은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스티지월드와이드가 67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소기업들이 느낀 체감 경기가 2012년 11월 이후 가장 나빴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대상자의 40%는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심은지/정연일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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