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어났다.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2분기에는 12.0% 증가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에 업황이 나빠지자, 이들 업종에서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어느 지역에서 늘어났는지를 보면, 가구 수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1분기 기준 울산(19.8%), 경남(15.1%), 경북(14.1%), 전남(13.5%) 순이었다.
2분기에는 울산(24.0%), 경남(14.6%), 경북(13.5%), 전남(13.3%)으로 나타났다.
산업 구조조정을 겪은 이 지역 실직자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개업에 몰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경기 둔화와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업황 부진과 대출 급증이 함께 나타나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채무상환능력은 악화했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업황이 부진한 음식숙박업, 도소매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 흐름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자영업 업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점업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그간 0.3%대를 이어오다 1분기 들어 0.43%로 상승했다.
도소매 대출 연체율은 0.45%였다.
숙박음식업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은 2017년 222.1%에서 2018년 255.3%로, 도소매업 LTI는 같은 기간 239.4%에서 294.4%로 상승했다.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업황 부진 속에서 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대출만이 아니라 이들의 가계대출까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